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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의 '클린 인디아', 시진핑 화장실 프로젝트 규모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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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의 '클린 인디아', 시진핑 화장실 프로젝트 규모 추월

인도 화장실 관련 시장 2021년까지 69조 규모 성장

2014년 모디 총리는 2019년 10월까지 야외에서의 배설 행위를 모두 없애겠다고 공표했다. 자료=인디안익스프레스이미지 확대보기
2014년 모디 총리는 2019년 10월까지 야외에서의 배설 행위를 모두 없애겠다고 공표했다. 자료=인디안익스프레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화장실 설치 프로젝트가 인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모디 인도 총리가 내건 200억달러(약 22조4040억원) 규모의 '클린 인디아(Clean India)' 프로젝트는 중국 시진핑 주석의 화장실 프로젝트 규모를 추월해 5년 내 1억1100만 곳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13억명이 넘는 인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 존엄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의 성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인도 내 콘크리트 건축 자재의 매출이 연 81%나 급증했으며 욕실 위생 도기 판매도 48%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도 최대 복합기업 타타그룹과 한국에서 옥시(Oxy)로 알려진 영국 일용품 메이커 레킷벤키저(Reckitt Benckiser) 그룹 등이 이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14년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의 탄생 150주년인 2019년 10월까지 야외에서의 배설 행위를 모두 없애겠다고 공표했다. 이후 약 8000만 가정이 화장실을 갖게 된 인도는 올해 7월 30일(현지 시간) 기준 88.59%라는 놀라운 보급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화장실 보급과 전국적인 캠페인을 통해 인도의 화장실 관련 시장은 2021년까지 지금의 두 배인 620억달러(약 69조4896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10월 2일과 2018년 7월 30일, 인도 가정용 화장실 보급률 비교. 자료=Ministry of Drinking Water and Sanitation이미지 확대보기
2014년 10월 2일과 2018년 7월 30일, 인도 가정용 화장실 보급률 비교. 자료=Ministry of Drinking Water and Sanitation

소위 '볼리우드'라 불리는 인도 영화계 스타들도 이 전략에 동참하고 있다. 2017년 개봉한 '토일렛(Toilet: Ek Prem Katha)'은 인도 국민의 위생 관념 향상을 겨냥한 영화다. 주인공을 맡은 악쉐이 쿠마르는 올해 7월 레킷벤키저의 화장실용 변기 세척제 '하픽(Harpic)'의 브랜드 대사로 기용되기도 했다.

야외에서의 배설은 음식과 식수를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영양실조 등의 원인이 되는 설사성 질환을 확산시킨다. 인도 전역에서 해결해야 할 이러한 부담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6.4%에 해당하는 것으로 세계은행은 추산한다.

릭실(LIXIL)의 간이 화장실 시스템. 자료=릭실이미지 확대보기
릭실(LIXIL)의 간이 화장실 시스템. 자료=릭실

한편 최근 인도 시장을 타깃으로 다양한 사업의 진출을 노리는 일본 릭실(LIXIL) 그룹은 하수도 시설이 없는 장소에서 안전한 배설물 처리 및 관리를 보장할 수 있는 10달러 미만의 간이 화장실 시스템을 수만 개 공급하기로 했다. 물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홍보 차원의 지원이지만 인도 국민에게 릭실의 이름을 알리는 데는 가장 저렴하고 효과 좋은 마케팅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