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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가격 상향평준화 시작되나?… 강남 따라잡는 강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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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가격 상향평준화 시작되나?… 강남 따라잡는 강북

강남 아파트 단지.이미지 확대보기
강남 아파트 단지.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서울 부동산 가격 상향평준화가 시작되는 것일까? 강북 아파트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강남 아파트 가격과의 갭이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단순한 갭메우기 현상은 아니라고 말한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주택가격이 0.3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0.23%)과 비교했을 때 오름폭이 커진 모양새다.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은 강북지역이다. 용산구가 개발 마스터플랜 등의 기대감에 힘입어 0.50% 올랐고 중구(0.55%)와 종로구(0.50%)도 비슷하게 상승했다. 신분당선 연장 여타 예상지역에 선정된 은평구도 0.42%나 올랐다.

강북지역의 가격 상승 이유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다. 최근 강북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서울 전역이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주변 단지보다 분양가가 싼 아파트들이 가격 상승 기대감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마포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이른바 ‘로또 아파트’로 불렸던 신규 아파트들이 분양되고 나면 가격 상승 기대감에 주변 단지도 함께 오르는 경우가 있다”면서 “주변 단지 가격 덕을 봤던 로또 아파트들이 반대로 주변 단지 가격을 올려주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그간 상승한 강남 아파트 가격이 벌여놨던 격차를 메우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지난 6월부터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의 풍선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그 근거다.

지난 6월 셋째 주 관악구 아파트 가격이 0.33% 상승하며 강남권 집값 상승률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관악구의 상승세가 강남4구 집값 상승의 풍선효과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강북의 경우도 같은 맥락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 부동산 시장의 상승 여파가 비강남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단순한 갭메우기만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작구의 경우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는 명확한 호재가 있었다. 관악구의 경우는 조금 다른데 최근 여의도 종합개발 관련된 박원순 시장의 말씀이나 신길뉴타운, 흑석동 정비사업 등 주변 의 개발호재 기대감이 가격 상승을 부추긴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북의 경우도 다각적으로 봐야 한다. 마용성 지역은 원래부터 강남의 변화와 결을 같이 했던 지역”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개발 호재가 많았던 지역이고 위축된 시장에서 최근 신규 입주물량이 쏟아져 기대감이 커진 영향도 있다. 단순한 갭메우기 현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