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 브랜드나 글로벌 브랜드 가릴것 없이 상황은 비슷하다. 소매업의 대표업종인 편의점은 심각한 위기 수준이다. 다른 소매 체인들도 사정은 별반 다를 게 없다.
세븐일레븐은 베트남 진출 당시 오는 2027년까지 1000개 점포를 출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세븐일레븐이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1년에 100개씩 점포를 개점해야 하지만 개업으로부터 1년 후 18개 개점에 그치고 있다.
일본 대형 패밀리마트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패밀리마트는 베트남에 오는 2020년까지 1000개 점포를 오픈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베트남에서의 계획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패밀리마트 대표는 현재 투자 자금의 새로운 유입은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호치민에 136개, 빈증 성과 붕타우 성에 각 24개 점포가 있다. 높은 임대료와 관리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은 점포도 많다.
트렁 응우웬(Trung Nguyen)G7 마트는 지난 2006년 전국에 9500개 점포를 출점할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적 악화로 이 계획은 중단됐다. 또 이 회사는 2011년 일본의 편의점 체인인 미니스톱과 파트너를 맺고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 5년 이내에 500개 점포를 오픈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실적 부진으로 미니스톱은 트렁 응우웬과 계약을 해지한 후 새로운 파트너와 계약을 체결했다. 새롭게 소지쯔(双日)와 제휴한 미니스톱은 2018년에 800개 점포 출점을 계획하고 현재까지 115개 점포를 신규 오픈했다.
식육 공급자 비산(Vissan)은 최근 편의점 100곳 중 60개 점포를 닫았다. 비산은 이에 대해 비싼 임대료에 반해 매출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 딘 데 히엔(Dinh The Hien)씨는 "현재 편의점은 소매업과 타업종에 비해 경쟁자가 너무 많다"며 "베트남인이 소비 습관을 바꾸고 편의점에 적응 하는 데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