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펴낸 보고서 '에너지전환 정책의 실효성 제고 방안'을 통해 이같이 권고했다.
지난해 7월 31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역내 50㎿ 이상의 대규모 발전소를 대상으로 신규 규제 적용을 발표했다. 또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발전효율이 낮고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석탄화력발전소 신설을 규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추세에 일각에서는 '석탄화력발전 감축으로 인한 한국의 국제경쟁력 감소'를 우려하기도 한다.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향상되면 시멘트, 철강 등 산업계가 타격을 입게 되면서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국내 선도적인 기업들은 잇달아 에너지전환 트렌드에 대응해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산업전략을 발표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긍정적인 성과를 내보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개화에 앞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용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SDI는 지난 31일 2018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외 ESS 시장 호조로 ESS 사업 매출이 전 분기보다 21.9% 늘어난 1조72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한발 앞서 이런 변화에 발맞추어 나아가고 있다. 애플, 구글, 이케아, 코카콜라 등 137개 다국적 기업들은 'RE100'이라는 모임에 가입해 사업에 사용되는 전력을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사용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다.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국내 많은 기업들이 환경비용 절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불안해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친환경적이면서 고효율의 에너지 및 관련 제품을 개발한다면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중국이 작년부터 시행한 배출권 거래시장 또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류하영 기자 hyr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