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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짝퉁도 중국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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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짝퉁도 중국 잇나?

라자다‧센도 등 최대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서 '짝퉁 브랜드' 버젓이 유통

베트남 과학기술부 응웬 투 꽈잉(Nguyen Nhu Quynh) 부국장은 유명 브랜드 모조품들이 공식적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과학기술부 응웬 투 꽈잉(Nguyen Nhu Quynh) 부국장은 유명 브랜드 모조품들이 공식적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그동안 '짝퉁' 하면 떠오르는 나라는 중국이었다. 그만큼 중국이라는 국가 이미지에 '가짜'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있다. 그런데 그 짝퉁 이미지가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베트남 과학기술부 응웬 투 꽈잉(Nguyen Nhu Quynh) 부국장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많은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가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런 유형들 대부분은 상표권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표권 침해는 창의력을 발달시키는 건강한 환경을 저해하는 심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베트남의 많은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짝퉁' 명품 브랜드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과학 기술부의 검사관에 따르면 상표권 침해 사례는 베트남 최고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라자다(Lazada), 센도(Sedo) 등에서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꽈잉 부국장은 "고급 시계나 선글라스, 몽블랑 펜, 헤르메스 핸드백, 샤넬 및 나이키 신발은 명품으로 수천 달러에 가격을 지불해야 하지만 베트남에서 가장 신뢰하는 사이트인 라자다나 센도 등에서는 몇십만동에서 백만동(5만원) 밖에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사이버 환경에서 상표권 침해 위반처리 건수는 매우 제한적이다. 브랜드 상표가 붙은 모조품은 원래 가격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공식 판매되고 있다.

베트남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센도에서 모조품이 정품의 10분의 1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센도에서 모조품이 정품의 10분의 1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베트남의 미국상공협회 총장인 아담스코프(Adam Sitkoff)씨는 "베트남의 상표권 집행을 가속화하는 것은 대기업의 사업환경을 유리하게 돕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 사업 환경을 올바르게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의 인구는 9300만명이 넘으며, 대부분이 젊고 교육받은 인력들이다. 이들은 개발과 창의력을 갖춘 환경에서 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상표권 보호가 기업가 정신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민간 부문의 발전을 지원하며 하이테크 생태계의 발전과 유자격 근로자에게 고소득을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짝퉁 유통은 투자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 아이디어나 브랜드 노하우, 제품 공식을 훔치고 웹 사이트 주소를 위장하는 것 등의 행위는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에서 사업하기를 주저하게 만든다.

베트남이 전자상거래를 시작하면 상표권 보호는 더욱 중요해진다. 창의력과 개발을 촉진시키는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결과적으로 젊은 베트남 사람들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정부 집행기관이 효과적으로 위반 행위를 적발해 처벌하고 예방해야 하는 이유다.

스코프 총장은 "베트남에서는 위반자가 잡히거나 처벌을 받은 지 며칠 만에 무죄로 석방된다. 이러다 보니 위반자는 엄격한 처벌을 교묘하게 피하며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훔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은 매년 22%씩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향후 5년 안에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약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은 전자상거래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상표권을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한 보다 효과적인 정책과 함께 상표권 침해에 대한 법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