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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과학기술 능력 저하 핵폭탄보다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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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과학기술 능력 저하 핵폭탄보다 더 무섭다?

10년 후 중국·인도에 추월당할 수도…정밀가공기술 외 내세울 게 없어 고민

일본의 과학기술 능력 저하가 '뚜렷'하다. 이러한 추세라면 10년 후 중국과 인도의 연구개발 능력에 추월당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의 과학기술 능력 저하가 '뚜렷'하다. 이러한 추세라면 10년 후 중국과 인도의 연구개발 능력에 추월당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일본의 과학기술 능력이 뚜렷하게 저하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10년 후 중국과 인도에 추월당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핵폭탄보다 더 강력한 위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경제신문사가 발표한 2018년도 '연구개발 활동에 관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3.9%가 일본의 과학기술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견해는 조사 대상 289개사 중 10개사에 그쳤다.

일본 언론들은 긴 탄식과 함께 10년 후에는 인도와 중국의 연구개발 능력이 일본을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조사는 현재 상황과 10년 후의 연구개발 능력을 국가별로 5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현재 중국과 인도는 각각 평균 3.5와 3.0을 기록해 일본의 3.8보다는 낮았다. 하지만 10년 후 인도는 3.8, 중국은 4.3까지 올라 3.7로 현재보다 낮게 평가된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산업 별로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서 중국이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유럽에 버금가는 실력을 보유하는 반면 일본은 IT 및 기계, 엔지니어링, 조선 등 핵심 산업에서 모두 50% 이상 현저하게 과학기술 능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연구 개발력은 정책, 인재, 재력 등의 제한을 받아 우려할 만한 변화가 보인다고 일본경제신문은 지적했다.

일본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정책 연구소에 따르면 2013~15년 일본에서 제출된 수준 높은 연구 논문은 평균 세계 9위로, 10년 전 4위에서 급락했다. 반면 10년 전 6위에 머물렀던 중국은 미국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논문은 5~10년 후 국가의 과학 기술력을 비추는 선행 지표라 할 수 있어 이 결과를 통해 일본 기업들도 커다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일본 언론들의 반응도 마찬가지 였다. 경제 주간지 도요게이자이는 "중국은 이미 기술 대국의 반열에 올랐으며 특히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우위에 선다"고 전했다. 아사히 또한 중국과 영국, 프랑스 등이 신에너지 자동차 개발 정책을 선도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차세대 자동차 개발을 둘러싼 국제 경쟁에서 깊은 위기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닛케이xTECH는 "세계 제조업에서 미국과 중국은 강대국이라 할 수 있지만, 일본은 정밀가공 기술 외에 내세울 게 없어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