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중 무역전쟁'에 베트남 의류산업 '반사이익'

공유
7

'미중 무역전쟁'에 베트남 의류산업 '반사이익'

글로벌 브랜드‧한국의류업체, 관세부담에 중국서 베트남으로 발길 돌려

한국 의류업체들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부담에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 주말 베트남의 쇼핑몰에는 옷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의류업체들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부담에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 주말 베트남의 쇼핑몰에는 옷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의 의류사업이 호기를 맞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베트남의 '효자' 수출품목인 의류, 가죽, 신발 등 의류산업에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브랜드를 비롯해 한국의 많은 의류업체들이 잇따라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돌리고 있다.

■ 미중 관세전쟁, 의류업체 생산기지 다원화


지난달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340억 달러 규모의 818개 품목에 대해 25%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즉각 대응해 동일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자동차 등 545개 품목에 25%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해 미국이 높은 세금을 매기면서 중국내 생산기지를 둔 의류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의류 및 원단의 가격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중국 일변도인 의류 생산기지를 다변화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대형 의류 업체인 경우 중국과 베트남의 이원화 생산기지는 물론 캄보디아까지 진출한 곳도 있다.

저렴한 임금 수준이 장점인 베트남의 경우 중국에 비해 생산단가가 20%정도 더 낮아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

하노이에 있는 의류 생산공장.이미지 확대보기
하노이에 있는 의류 생산공장.
■ 글로벌 브랜드 '베트남 러시'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 등 글로벌 의류회사들은 이미 인건비 절감, 자유무역협정 등의 이점을 향유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아디다스의 카스퍼 로스터드 대표는 “베트남에서 자사 제품의 44%를 생산하고 있으며, 한때 최대 생산기지였던 중국의 비중을 19%로 줄였다”고 언급했다.

아디다스는 오는 2019년까지 베트남에서의 생산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7년 전부터 베트남 투자를 시작했던 나이키는 자사제품 중 신발류의 50%를 베트남에서 수출하고 있다. 푸마는 제품의 3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림에 따라 베트남에서의 생산 확대를 계획 중이다.

베트남은 지난 2017년 146억7000만 달러의 신발류 수출로 규모로는 세계 2위를 차지했다.

■ 관련제도 정비 '필수'


다만 베트남이 지속가능한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정비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의류업체들이 베트남을 찾게 되면 많은 일자리와 수출 및 경제성장을 촉진하게 된다. 하지만 경쟁이 커질수록 인건비 부담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또한 중국 제조업체들이 완제품을 완성하기 위해 베트남에서 수출을 시작하면 세관신고서상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국경지역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베트남에서는 중국으로 부터 수입되는 '짝퉁' 제품들이 판을 치고 있다. 이로 인해 베트남에서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사업을 시작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뜻 진입하는 걸 꺼려하고 있다.

글로벌 의류업체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요즘은 베트남의 생산공장에 매달 생산목표에 필요한 만큼의 원단만 보낸다”며 ”창고에 보관이 제대로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는 원단으로 옷을 대량 생산한 뒤 정식루트가 아닌 모조품 시장으로 내다 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