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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마이닝의 '가상화폐 사기' 파장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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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마이닝의 '가상화폐 사기' 파장 '일파만파'

호치민 인민위원회 경찰수사 의뢰…산업무역부 차관 '채굴장비 수입금지' 방안 마련

산업무역부 도 탕 하이 차관은 최근 호치민에서 벌어진 가상화폐 사기사건과 관련해 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산업무역부 도 탕 하이 차관은 최근 호치민에서 벌어진 가상화폐 사기사건과 관련해 방지대책을 발표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최근 호치민에서 발생한 대규모 가상화폐 사기 사건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호치민시 인민위원회는 8일(현지 시간) 경찰에 암호화 마이닝 회사인 스카이 마이닝 대표가 총 3500만달러의 투자금과 함께 사라진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산업무역부 도 탕 하이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상화폐 관리와 관련해 정부는 곧 암호화 화폐의 채굴 장비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상화폐 또는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므로 베트남 법률에 따라 합법적인 지급방법이 아니며, 가상화폐를 지불 수단으로 발행하고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 당국의 발빠른 진화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기사건으로 인한 후유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스카이 마이닝에 투자했다가 사기라는 사실을 알고 자살한 투자자가 나왔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스카이 마이닝 탐 대표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화려한 사기쇼를 벌였다.이미지 확대보기
스카이 마이닝 탐 대표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화려한 사기쇼를 벌였다.

현재 스카이 마이닝 레 민 탐 대표의 사기혐의에 대한 투자자들의 청원은 독일과 미국을 포함한 7개 국가에 제출됐다. '베트남 사기꾼'에 대한 추방을 통해 베트남에서 죄값을 받게 해달라는 요청이다.

하지만 스카이 마이닝이 투자자들을 모집한 과정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한탕주의'를 꿈꿨던 투자자들에 대한 비난도 커지고 있다.

스카이 마이닝은 수십대의 고급 외제차를 준비해 VIP투자자들에게 증정하며 투자자들의 눈을 속였다.이미지 확대보기
스카이 마이닝은 수십대의 고급 외제차를 준비해 VIP투자자들에게 증정하며 투자자들의 눈을 속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탐 대표는 호치민의 한 레스토랑에서 화려한 투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고가의 샴페인이 곁들여진 호화로운 식사자리에서 수십명의 쇼걸들과 함께 말그대로 화려한 '사기쇼'를 벌였다. 특히 이 건물 외부 주차장에서는 수십대의 벤츠등 고급 승용차를 대기시켜 놓고 VIP투자자들에게 증정식도 가졌다. 말도 안되는 300%의 수익률과 이미 퇴물취급을 받는 채굴장비를 5배 넘는 가격으로 투자유치를 했지만, 이러한 화려한 외형에 속아 아무도 사기라는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뒤늦게 속은 것을 알게 된 투자자들이 스카이마이닝 본사에 찾아갔을 땐 본사 건물은 폐쇄되고 설명회에서 공개한 600대의 채굴장비 역시 사라진 뒤였다.

호치민에 사는 김 치씨는 "마치 로또를 찾은 듯한 광기에 휩싸여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행태도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