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죽여주는 여자’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고 있는 ‘박카스 할머니’를 소재로 삼고 있다.
자양강장음료인 박카스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며 서울 지하철 1호선 종로 3가~종로 5가에 가보면 흔히 볼수 있다.
이 영화는 ‘죽여주는 여자’로 불리던 소영(윤여정 분)이 ‘정말로 자신을 죽여달라’고 요구하는 송 노인의 부탁을 들어주며 겪게되는 일련의 번뇌를 그려내고 있다.
영화 줄거리는 이렇다.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65세의 ‘박카스 할머니’ 소영. 노인들 사이에서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로 입 소문을 얻으며 박카스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트랜스젠더인 집주인 티나, 장애를 가진 가난한 성인 피규어 작가 도훈, 성병 치료 차 들른 병원에서 만나 무작정 데려온 코피노 소년 민호 등 이웃들과 함께 힘들지만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한 때 자신의 단골 고객이자, 뇌졸중으로 쓰러진 송노인으로부터 자신을 죽여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받고 죄책감과 연민 사이에서 갈등하다 그를 진짜 '죽여주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의 부탁이 이어지고, 소영은 더 깊은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온기동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