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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직무대행 꼬리표 뗄까? ‘미전실출신+삼성CEO세대교체’ 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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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직무대행 꼬리표 뗄까? ‘미전실출신+삼성CEO세대교체’ 급된다

배당사태 일단락, CEO교체로 사후수습 총력
인사 및 재무 전문가로 성장보다 안정에 무게

사진=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진=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삼성증권이 당국의 최종제재 발표 이후 대대적 경영쇄신에 나서고 있다. 그 핵심이 CEO교체다. 징계를 받은 구성훈 대표가 사임했으며 장석훈 신임대표이사가 임명됐다. 직급은 대표이사다. 하지만 공시를 통해 구성훈 대표이사 사임에 따른 직무대행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영쇄신을 매듭지은 뒤 직무대행을 떼고 장석훈 대표이사체제로 계속 갈지도 관심사다.

◇구성훈 대표이사 사임에 따른 직무대행 선임, 인사전문가로 적임자


말많고 탈많던 삼성증권 배당사고가 일단락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정례회의에서 6개월 영업정지와 과태료 부과, 전현직 경영진 징계 등 안건을 확정했다.

이날 금융위는 삼성증권과 임직원에 대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른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험관리 비상계획 마련 의무 등을 위반했다고 결론내렸다.

제재내용도 지난 6월 금감원의 제재심의회 결정과 크게 차이는 없었다. 삼성증권은 신규투자자에 대한 지분증권 투자중개업에 대해 내년 1월 26일까지 6개월 간 업무가 정지된다. 이에 따라 신규투자자 주식 거래계좌 개설 등에 관한 업무 일부를 6개월동안 할 수 없다.

구성훈 대표이사는 직무정지 3개월 조치를 받았다. 이전 대표이사 3인에 대해서는 해임요구 상당(2명), 직무정지 1개월(1명)이 각각 내려졌다. 이밖에도 나머지 임직원 8명에게는 주의~정직 3개월 조치를 확정했다.

제재확정 직후 눈에 띄는 변화는 구성훈 대표의 즉각적인 사임이다. 삼성증권은 배당사고에 대한 금융위 제재확정 즉시 그 다음날(7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사의를 표명한 구성훈 대표이사를 대신해 임시로 대표이사 직무를 수행할 장석훈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삼성증권측은 “이번 대표이사 교체를 계기로 삼성증권 전 임직원은 겸허하게 책임지는 자세로 배당사고와 관련된 고객 불편 및 주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후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장석훈 신임 대표이사에게 CEO직무를 수행할 직무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는 사실이다.

이를 놓고 장대표가 본래의 미션인 조직안정화 등 배당사태 수습을 매듭지은 뒤 새로운 대표에게 자리를 넘겨줄지 현재 장석훈 대표체제가 지속될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장석훈 신임대표가 이번 삼성증권 배당사태 수습의 적임자라는데 이견이 없다. 삼성금융계열사 내에서도 조직에 관한한 내로라는 인사전문가이자 재무통이기 때문이다.

실제 그의 이력에서도 이같은 키워드는 그대로 묻어난다. 장대표 직무대행은 1963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위스콘신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1995년 삼성증권 기획팀으로 시작해 리스크관리팀장과 인사팀장, 상품지원담당, 지난 2010년 전략인사실장을 역임했다.

◇ 지배구조개편 속 안정보다 성장, 장석훈 대표체제 지속 가능성 높아


장석훈 대표체제의 유지를 점치는 다른 요인은 여타 삼성금융계열사 CEO와 비교해도 급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장대표는 삼성그룹의 CEO세대교체 원칙에도 부합한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전자 등 사장단 세대교체에 이어 금융계열사도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1960년생).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1963년생)을 선임하며 50대로 CEO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장석훈 사장도 63년생으로 세대교체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이다.

이력도 다른 삼성금융계열사 CEO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장대표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출신으로 안팎으로 영향력도 막강하다. 실제 그는 지난 2013년 삼성화재로 옮겨 삼성그룹의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인사담당 임원을 맡았다.

금융일류화추진팀은 지난 2004년 삼성그룹 내 금융경쟁력 강화를 위해 출범된 조직이다. 그 다음해인 2015년 말 미래전략실(미전실) 소속 정식팀으로 편입되며 그 위상이 격상됐다. 당시 전반적인 삼성금융계열사의 주요 현안을 교통정리하며 이 금융일류화추진팀 인력들이 차기 삼성금융 계열사를 이끌 핵심브레임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삼성그룹의 뷰도 이번 초유의 배당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삼성증권의 방향을 성장에서 안정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도 장대표의 체제의 지속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

업계 관계자는 “매번 이슈때마다 매각설이 나올 정도로 그룹 내 증권이 차지하는 위상이 크지 않다”며 “IB 등 리스크가 큰 영역을 확대하기보다 강점이자 리스크가 크지 않은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며 성장보다 내실을 다져야 하는 상황으로 장석훈 대표체제의 유지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삼성지배구조개편의 큰 그림 아래 삼성증권의 성장보다 안정 쪽에 무게를 두며 장대표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기업지배구조개선 전문가는 “이번 장석훈 대표선임에 증권계열사의 경우 성장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됐을 것”이라며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매각, 삼성금융지주재편 같은 굵직한 지배구조개편이 앞둔 상황에서 삼성그룹이 삼성증권의 성장을 위해 위험한 투자로 리스크를 떠안는 식으로 공격적으로 경영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증권측은 직무대행이라는 용어에 확대해석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공식직함은 대표이사”라며 “대표이사가 되서 직무를 대행하겠다고 공시한 것으로 직무대행은 법적용어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식대표이사이며, 직무대행이라는 꼬리표가 달렸다고 해서 향후 거취를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관계자는 또 “이제 막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되지 않았느냐”라며 “사후수습 이후 장석훈 대표제제로 계속 갈지 새로운 대표가 올지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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