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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푸틴, 트럼프 반대 속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 의견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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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푸틴, 트럼프 반대 속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 의견 교환

2020년 가동 목표…현 수송량 두 배인 연간 1000억㎥ 수송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8일(현지 시간), 베를린 교외의 메제베르크에서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이란 정세 외에도 해저 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자료=스푸트니크이미지 확대보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8일(현지 시간), 베를린 교외의 메제베르크에서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이란 정세 외에도 해저 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자료=스푸트니크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운반하는 해저 파이프라인 '노르트스트림2'의 건설에 대해 또다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8일(현지 시간) 베를린 교외의 메제베르크(Meseberg)에서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이란 정세 외에도 미국 정부가 반발하고 있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을 비롯한 유럽으로 보내는 노르트스트림1(2012년 완공)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는 노르트스트림2는 완성되면 연간 550억㎥인 현재 수송량을 두 배로 더 늘릴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즈프롬과 독일 등 에너지 기업의 합작 회사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0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양국 정상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에서 독일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파이프라인 노르트스트림2에 대해 "두 정상은 순수한 상업적 프로젝트로 인식하고 있다"며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제3국의 참견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아무런 합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미국 정부는 노르트스트림2에 대해 독일의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동시에 가스 수송 사업에서 배제되는 것을 걱정하는 우크라이나도 반발하고 있으며, 동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러시아 진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회담 내용이 공개되면서 유럽의 과도한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경계하는 트럼프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스트르텐 베르그 사무총장과 회담했을 때 트럼프는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가 됐다"며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강화하는 독일을 비판한 바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