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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후판 공급 늘려달라"…조선업, 바닥찍고 반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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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후판 공급 늘려달라"…조선업, 바닥찍고 반등하나

-삼성重· 대우조선, 현대제철에 러브콜…포스코 공급 여력 빠듯
-수주 증가 대비 안정적 후판 조달 차원 목적

포스코와 거래 관계가 돈독한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제철에 후판 공급을 늘려달라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와 거래 관계가 돈독한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제철에 후판 공급을 늘려달라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현대제철 등에 후판 공급을 늘려달라는 조선업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수주 증가에 대비해 선박 건조에 쓰이는 철강 제품인 후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현대제철에 후판 공급 증량을 요청하고 있다. 실무자로부터 강학서 사장까지 미팅에 나서는 등 물밑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후판 공급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현대제철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후판 공급업체인 포스코에만 의존해서는 수주 증가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포스코는 이미 올해 후판 공급량 및 생산 시기 등이 잡힌 상태다.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지만 주문이 밀려있다는 얘기다. 이는 주문 생산에서 고객사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 이른바 리드타임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선용 후판 가격이 벌써 들썩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인상 보류 요청에도, 후판 가격이 오른 채 협상이 원만히 타결됐다”고 말했다. 하반기 인상폭은 상반기와 비슷한 5~6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제철은 조선업체들의 공급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처를 확대할 기회라고 판단한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 소속의 조선업체에 후판을 공급했던 현대제철이 포스코 거래처들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