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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호재 기대에 부동산 투자자들 다시 서울로… 집값 '롤러코스터' 다시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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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호재 기대에 부동산 투자자들 다시 서울로… 집값 '롤러코스터' 다시 시작되나?

최근 개발 호재 기대를 안은 투자수요가 서울 부동산 시장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 집값 상승이 오로지 투자수요 때문이라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개발 호재 기대를 안은 투자수요가 서울 부동산 시장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 집값 상승이 오로지 투자수요 때문이라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등 개발 호재 기대에 부동산 투자금이 서울로 다시 몰리고 있다. 업계는 투자수요가 관망세를 벗어난 실수요와 맞물리면서 최근 서울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다만 최근 집값 상승이 시장 불안정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외지인(관할 시도 외 거주자)의 서울 주택 구매건수는 2256건으로 전월(2036건) 대비 10.8% 증가했다. 특히 아파트 거래 건수는 1095건을 기록하며 전월(883건) 대비 24% 증가했다.

강남구 A공인중개사 대표는 “매수 문의 전화가 최근 늘었다. 지방에서도 매수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며 “실제 거래가 이뤄질 때 매수자들 중 지방 분들이 간간히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지방 큰손들이 침체기에 든 지방 부동산 대신 개발 호재가 풍부한 서울에 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투자 수요가 서울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감정원에 따르면 전월대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확대됐다. 강남 11개구 상승폭은 0.47%, 강북14개구는 0.25%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마스터플랜 영향을 받은 용산구가 0.4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집값 상승이 시장의 불안정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은 집값 상승이 시장을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불안한 시장에서 관망세를 유지하던 서울 거주 실수요자들이 집값 하락 기대가 떨어지자 구매에 나서 시장에 변화가 생겼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7월 외지인이 산 아파트의 강남구의 아파트는 47건으로, 전월(26건) 대비 80.8% 증가했다. 그러나 강남구 아파트 전체 거래량(183건) 중 지방 거주자 거래 건수는 25.7%에 그쳤다.

서초(38건), 송파(54건) 등도 전월 대비 31.0%, 20.0%씩 거래가 늘었다. 송파는 전체 거래량에서 외지인의 거래비중이 25.6%로 나타났다. 용산구(40건)는 전체 거래량에서 외지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5.6%를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전문가들은 외부 투자 수요보다 매수세로 돌아선 서울 내 실수요자들이 서울 집값 상승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기적인 집값 상승이 투자 수요만으로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예상만큼 전세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고 정부의 새 규제책에 대한 불안감이 매수심리를 자극해 실수요자들이 움직인 측면도 있을 것”고 말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내 다양한 개발호재와 상승 기대감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면서도 “거래량이 동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승세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시장이 불안정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