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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中 중소조선소 줄줄이 폐업…국내 기업 '회심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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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中 중소조선소 줄줄이 폐업…국내 기업 '회심의 미소'

-韓, 올 상반기 수주 실적 1위…경쟁력 강화
- 중국, 자국 내 환경 규제 강화 및 기술 혁신 부족으로 세계 시장에서 후퇴

사진=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최근 중국 내 중소 조선소 폐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조선소들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중국이 조선소 폐업 등으로 경쟁력이 밀리면서 한국 조선소로 대거 발주가 몰리지 않을까 하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눈치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CSSC 그룹 산하 상하이 조선소는 올해 안에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상하이 조선소는 지난 1862년에 설립해 156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중국 내 오래된 조선업체 중 하나다. 회사 측은 최근 자국 해운사인 종구시핑에서 수주한 소형 컨테이너선 1척 건조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이미 선박수리 사업까지 정리한 상태라 폐업 시기는 올해 말쯤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 중소 조선소가 폐업 원인을 자국 내 환경규제와 수주 약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 약세 속에 폐업 위기에 몰린 조선소가 위치한 충밍섬마저 자국 환경규제 강화로 개발 제한돼 선박건조에 어려움을 겪은 것. 여기에 중국 남·북부 조선업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폐업 수순을 밟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그동안 떨어지는 선적 기술력을 대신해 저가 공세를 앞세워 조선시장을 선점해왔지만, 기술력 한계에 부딪히면서 조선시장에서 밀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중국은 수중 생산 시스템 또는 주요 조선기술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중국 해양조선 분석연구원은 “국제 표준을 따르지 않고 연구 개발에 대한 동기 부여 부족으로 인해 중국 조선소가 진정한 혁신을 하지 못해 (조선시장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복합적인 이유로 중국 조선업계가 흔들리는 동안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 경쟁에서 중국을 밀어내고 1위를 선점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에 나섰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40%인 496만 표준화물선 환산톤수, CGT를 수주해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3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정상 자리에 올랐다. 중국은 36%의 물량을 가져가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조선소의 폐업이 국내 조선소에 끼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장 중국 중소 조선소가 문을 닫는다고 해서 국내 조선업계에 발주량이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중소형 조선소의 수가 절반으로 줄지 않는 이상, 한국 조선업계에 발주량이 늘거나 하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조선업황이 어렵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