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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미래 먹거리' 전장 생산실적 '쑥쑥'…600만대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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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미래 먹거리' 전장 생산실적 '쑥쑥'…600만대 첫 돌파

-시장점유율 1위 '텔레매틱스' 시장 확대

LG전자의 VC 사업부문 생산실적이 처음으로 반기 기준 600만대를 넘어섰다. 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VC 사업부문 생산실적이 처음으로 반기 기준 600만대를 넘어섰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LG전자가 미래 먹거리인 전장(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장을 담당하는 VC 사업부문은 상반기 처음으로 생산실적이 600만대를 돌파했다. 2015년 생산량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불과 3년 사이 두 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29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VC 사업부문은 올 상반기 생산실적이 622만4000대를 기록했다. 2015년 VC 사업부문 생산실적을 집계한 이래 반기 기준 600만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VC 사업부문은 2015년 상반기 생산실적이 333만5000대에 그쳤었다. 이후 400~500만대를 오가다 올해 620만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연도별 실적을 보더라도 VC 사업부문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5년 748만2000대였던 생산실적은 2016년 1023만3000대, 2017년 1158만대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장은 지속적인 투자로 내실을 다진 결과다. LG전자는 지난해 VC 사업부문에 5878억원을 쏟아부었다. 2015년 2072억원에서 이듬해 3303억원으로 매년 투자금액을 늘려왔다.

그 결과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EV에 핵심 부품들을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아우디와 BMW, 벤츠 등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1조4440억원을 투자해 LG그룹 사상 최대 인수합병(M&A)으로 꼽힌 오스트리아 전장회사 ZKW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특히 LG전자는 텔레매틱스(TCU)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데이터 송수신을 통해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처리 장치로 자동차 산업의 주요 부품으로 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수년째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라며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생산량도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세계 TCU 시장이 2022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터 리차드슨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2022년 전후로도 LTE 기반 TCU가 널리 퍼지고 5년 내 2G와 3G 네트워크는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산량이 증대되면서 수익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VC 사업부문 내년부터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C 사업부문은 올 2분기 매출액 8728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3.9% 증가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에도 VC 사업부문에 1조3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전체 사업부문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다. 당장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ZKW와의 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ZKW는 전 세계 스타트업 3곳을 선발해 자율주행차 관련 공동 연구개발(R&D)에 들어간다. 유럽과 중국 등에서 신규 생산공장 후보지를 물색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