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목표로 노력해온 선수들, 금메달을 목에 걸었든 메달을 따지 못했든 간에 그동안 구슬땀을 흘린 의미를 알기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극과 극의 반응이 있는 종목이 있다. 다름아닌 야구 국가대표와 축구 국가대표를 보는 국민의 시선이다.
두 종목 모두 대한민국에서는 말 할 필요없는 인기 스포츠다.
한마디로 야구와 축구는 국민 스포츠라고 보면 된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남자들에게 주어지는 ‘병역 면제’ 특권이 걸린 대회였기에 국제 스포츠는 늘 관심을 받아왔다.
그런데 야구에는 비난이, 축구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야구와 축구 모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것도 두 종목 모두 일본을 상대로 이긴 경기였다.
그래도 설명해야 한다면 야구 선수들은 모두 프로선수로 구성됐다. 아시안게임의 아마추어 정신은 없었던 것이다. 오직 승리만을 목표로 이뤄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었다.
한마디로 병역면제를 받기 위한 팀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야구대표팀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아시안게임의 정신에 어긋난다는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나왔다.
더 쉽게 말하면 중학교, 고등학교 선수들과의 경기에 대학생들이 출전해 우승하는 꼴이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시작 전부터 야구팀에 대한 비아냥이 계속됐고 결국 1차전 대만에 패하면서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일 뻔했다.
그러나 결과는 야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고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선수들의 병역이 면제되는 특혜를 받았다.
하지만 특정 선수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야구대표팀의 금메달 이야기는 축하해주는 분위기가 아니다.
하지만 축구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경기 전 ‘손흥민 일병 구하기’라는 논란도 없지 않았다. 거기에다 말레이시아 축구에 패하면서 축구국가대표팀은 그야말로 벼랑 끝까지 몰렸었다.
하지만 축구 대표팀과 손흥민 선수는 실력과 팀 워크로 결승까지 기어이 올라갔다.
결승전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일본을 쉼없이 몰아쳐 연장 경기 끝에 2 대 1 극적인 승리를 따내면서 온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이 과정에서 ‘인맥축구’ 논란을 일으킨 황의조 선수는 새로운 스타 탄생이 아닌 대한민국 축구를 구한 영웅으로 거듭났다.
별 관심을 받지 못한 황의조 선수는 순전히 자신의 실력으로 하마터면 난파될 뻔한 대한민국호를 구해낸 것이다. 조현우 선수도 마찬가지다. 당연 손흥민 선수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20명 전원 병역 면제 혜택에 대해서는 소위 말하는 ‘안티’가 거의 없다.
똑같이 실력으로 야구와 축구 국가대표팀이 금메달을 땄지만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해야한다.
또한 이번 기회에 병역 혜택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처럼 돼서는 안된다. 개인전과 구기종목에 대한 평가도 다르게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길게 얘기할 필요없다.
논란이 되는 병역특혜에 대해 정부는 다시 검토해야 한다. 그래야 프로야구가 다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을 것이다.
‘이건 아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이유는 국민이 모두 알고 있다.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 이번 야구와 축구를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비인기 종목이어도 묵묵히 자신의 꿈을 향해 불굴의 노력을 펼친 모든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