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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인도 태양광 전력판매단가 낮추나?… 업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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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인도 태양광 전력판매단가 낮추나?… 업계 '예의주시"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메이우드 태양광발전소. 사진=한화큐셀.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메이우드 태양광발전소. 사진=한화큐셀.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인도 정부가 태양광 전력판매 단가를 낮추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업계는 인도 사업 비중이 작아 당장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장기적으론 세계 3위로 부상한 인도 태양광 시장이 위축되면서 새 시장 발굴이 절실한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신재생에너지부(MNRE)는 태양광에너지공사(SECI)에 태양광에너지의 전력판매단가를 조정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해외 사업자들이 참가하는 입찰의 경우 kWh당 2.68루피 수준으로 맞춰 달라고 요청했다.
태양광 전력판매단가를 낮추려는 모습은 최근 입찰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SECI는 인도 아다니 그룹이 추진 중인 300㎿급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해 단가가 높다는 이유로 입찰 철회 결정을 내렸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신재생에너지청도 1000㎿급 태양광 사업의 입찰을 철회했다. 가장 낮게 제시된 단가가 3.48루피라는 이유에서다. 인도의 전력판매단가는 지난 7월 2.44루피까지 떨어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인도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태양광 업계는 당장 타격은 제한적일 거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애초에 인도 시장 비중이 크지 않아서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저가 사업이 많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며 “당사는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해 인도 비중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OCI 또한 2016년 인도 델리에 법인을 만들고 현지 진출을 모색했으나 수익성이 낮아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그나마 인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곳이 한화큐셀이다. 한화큐셀은 2015년 인도 리뉴파워와 공동으로 합작법인을 세우고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인도 중부 텔랑가나주 2개 지역에 총 148.8㎿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고 최근에는 70㎿의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인도는 저가 사업이 많아 주력 시장이 아니다”라며 “수익성에 따라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인도 정부의 정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인도 태양광 시장이 위축되면서 새 시장이 절실한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세이프가드 시행으로 실적은 둔화됐다. 태양광 수요 최대 시장인 중국마저 보조금 지급을 축소하며 국내 기업은 사면초가에 놓였다.

이 가운데 인도는 지난해 기준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큰 태양광 시장으로 떠올랐다. 인도는 지난해에만 총 9.26GW 규모의 신규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됐다. 이는 전년 대비 94% 증가한 규모다.

인도 신용평가 기관인 크리실(CRISIL)은 2019년부터 5년간 태양광 발전 규모가 56~58GW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