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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돼지콜레라, 5개省 확대…추석 앞두고 '돼지가격'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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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돼지콜레라, 5개省 확대…추석 앞두고 '돼지가격' 폭등

장쑤, 저장, 안후이 등 동남부까지 확산…통제 불능 상태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콜레라(ASF)의 감염이 국내 5개 성(省)으로 확대됐다. 자료=바이두백과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콜레라(ASF)의 감염이 국내 5개 성(省)으로 확대됐다. 자료=바이두백과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콜레라(ASF)의 감염이 국내 5개 성(省)으로 확대됐으며, 지금까지 최소 3만7271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농업농촌부(农业农村部)가 3일(현지 시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랴오닝과 허난에서 통제가 가능할 줄 알았던 콜레라는 현재 장쑤(江苏),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등 동남부 5개 성으로 확산됐으며, 전염병 예방 및 제어 상황은 더욱 복잡하고 냉혹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국 정부는 8월 3일 북동부 랴오닝성과 화북 허난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콜레라의 감염이 최초 확인됐다고 발표한 이후, 바이러스는 남쪽으로 확산되어 약 1000km 떨어진 화둥(华东) 지역까지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동물보건역학센터(中国动物卫生流行病学中心)는 8월 19일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장쑤성 연운항의 돼지 농장에서도 콜레라 감염이 확인되었다고 보고했다.

이후 하이저우구(海州区)를 기점으로 긴급 대책이 발동됐으며, 증상이 발견된 사육장에 대한 돼지 도살 처분과 감염 지역 봉쇄 및 소독, 감염 지역에 대한 돼지 반·출입 금지 등의 발 빠른 조치가 취해졌다. 그 결과 농업농촌부는 동북지역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당국의 지시에 따라 대책 본부를 설치하고 효율적으로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돼지콜레라가 발견됐던 정저우쌍휘식품(郑州双汇食品) 또한 8월 17일 성명에서 당국의 지시에 따라 대책 본부를 설치하고 돼지 도살 및 가공 시설에 출입하는 사람과 차량 등을 포함한 철저한 소독 등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대륙 전역으로의 확산 우려는 점차 시들해졌다.

하지만 규제 당국이 자신했던 전염병 봉쇄선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화북 허난 지역을 거쳐 화둥 지역에서 버티던 전염병은 기세가 더욱 커지면서 양쯔강 하구의 안후이와 저장성까지 확대됐다. 불과 한달 만에 북동부 끝자락에서 동남부 중심까지 파고든 셈이다.

사실 지난주 유엔식량농업기구(FSO)는 중국에서 창궐한 아프리카돼지콜레라가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할 우려가 있다고 경종을 울렸으며, 아시아 각국 언론들 또한 전염병이 남부 일부 국가에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 관영 언론은 "(감염의 확산은) 대체로 통제되고 있다"는 농업부 대변인의 담화를 전하고 있는 가운데 감염 범위는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프리카 돼지 콜레라는 사람에게는 감염되지는 않지만, 가축인 돼지와 야생 멧돼지 등에 감염과 출혈열을 일으켜 며칠 내에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전염병이다. 그리고 확대 방지 수단은 해독제나 백신이 아니라 감염된 가축의 도살 처분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추석을 한달 가량 남긴 시점에서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의 돼지가격 폭등이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