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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토니모리, 직원들에게 통화연결음 갑(甲)질… 사생활 침해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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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토니모리, 직원들에게 통화연결음 갑(甲)질… 사생활 침해 논란도

토니모리 직원들 "회사 강압적 행태,불쾌하고 기분 나빠"
토니모리 측 "확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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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로고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김혜림 기자] 국내 유명 화장품 회사가 직원들을 위한다면서 직원들에게 갑(甲)질 아닌 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생활 침해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문제의 회사는 토니모리다. 이 회사는 2000년대 중반에 로드숍으로 시작해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주당 1만4000원대의 상장사다. 최근에는 삼양 불닭볶음면과 콜라보하고 미국 인조손톱 브랜드와 제휴 맺었다. 디퓨저 브랜드 EAST 14TH, 화장품 브랜드 라비오뜨, 남성 화장품 브랜드 미스터파이브(MR5) 등이 있고, 백젤 아이라이너, 립톤 겟잇 틴트 등이 최근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5일 토니모리 현직직원들에 따르면 회사가 직원들에게 개인 휴대전화의 통화 연결음을 회사 광고 음악으로 무조건 바꾸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시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동의를 구하거나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다. 직원들은 강압적이라는 표현까지 쓰면 불만을 토로했다.

이 회사 복수의 직원들은 "이번 지시로 인해 개인의 자유가 없어졌다”며 “회사에서 지급한 휴대폰이 아닌 개인 휴대폰이기 때문에 업무와 상관없이 친구와 가족 등에게도 전화가 걸려온다. 직장이 어딘지 밝히고 싶지 않은데도 강제적으로 알려지는 꼴”이라고 말했다. 보통 회사에 로열티 강한 직원들은 개인 휴대폰의 통화연결음을 회사 로고송이나 CF 등으로 해놓는 경우가 왕왕 있다. 또 홍보차원에서 독려하는 정도의 권고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토니모리의 경우처럼 강제적이면서 강압적인 행태로 충성심 강요는 이례적인 것이다. 특히 통화 연결음 사태로 회사가 나서서 직원의 사생활을 침해한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토니모리 측은 "컬러링은 마케팅팀의 프로모션 기획 과정 중 사전 협의된 내용"이라며 "컬러링 설정은 직원들에 사전 개인정보 동의서를 받아 진행했으며, 희망하지 않을 경우 설정하지 않도록 안내했다. 컬러링 설정 동의 시, 근무시간(9-6시)에 한해서만 적용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회사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강압적으로 느꼈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전 동의를 받았다고 하지만, 계속 다녀야할 회사라면 억지로라도 동의하지 않을 직원이 어딨겠냐는 게 직원들의 2차 불만이다.

한편 토니모리의 경영진들은 직원들과의 소통이 최우선 남다른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미 언론 인터뷰에서 수차례 밝힌 내용이다. 하지만 이번 직원들의 제보를 통해 겉으로는 소통을 강조하면서 안으로는 강압적 경영 갑질 행태가 여실히 드러났다.

토니모리 주요 경영진을 보면 대표이사 배해동회장은 쥬리아화장품 개발부('84)에서 시작해 올해를 빛낸 인물, 경영대상('12)과 같은 해 지식경제부 대한민국경제리더대상을 수상했다. 또 대통령 은탑훈장('13)을 수상했으며, 포브스 선정 최고경영자 대상('14)에 이름을 올렸다.
3년전 딸 배진형씨는 ㈜토니모리해외사업본부 팀원으로 입사해 현재는 토니모리 사내이사('16.03~)로 초고속승진을 했다.

김재영 부사장은 LG 생활건강 이자녹스BM팀장으로 화장품업계에 발을 들였고, 이후 ㈜보령제약 마케팅 본부장 ('02.09 ~ '05.06) ㈜애경산업 마케팅본부장 ('05.07 ~ '09.09) ㈜천지양(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 영업마케팅 본부장 ('09.10 ~ '14.10) ㈜그루밍랩 대표이사로 재직하다 2017년 12월 ㈜토니모리 총괄 부사장으로 한식구가 됐다.


김형수기자, 김혜림 기자 hr07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