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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수출입은행, 베트남 배수사업 원조 무산…"중앙-지방정부 갈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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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수출입은행, 베트남 배수사업 원조 무산…"중앙-지방정부 갈등 탓"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원조을 추진하려던 베트남 배수공장 확장 사업에서 손을 뗐다. 자금 상환 범위를 놓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이견을 보인 탓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베트남 짜빈성은 지난 2011년부터 수출입은행으로부터 공적개발원조(ODA)를 받아 배수공장 확장 사업에 착수하려고 했다.
짜빈성과 수출입은행은 사업 지원에 앞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한 차례 진행했다. 순항하던 배수공장 확장 사업은 수출입은행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하자는 입장을 밝히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짜빈성 측은 예산 부족을 들어 재조사가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고, 수출입은행은 자금 지원이 힘들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이로 인해 해당 사업은 수년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를 두고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수출입은행이 일방적인 요구를 들어 원조 계획을 무산시켰다고 지적했다.

반면 수출입은행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원조 무산의 배경이 재조사 요구가 아니라, 상환 문제를 둘러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갈등이라는 게 수출입은행의 주장이다.

사연은 이렇다. 상환 부담 범위를 두고 중앙정부와 짜빈성정부가 의견을 달리하면서, 수출입은행은 사업 범위 수정을 요청했다. 재조사가 필요했던 이유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사업비와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사업 내용을 변경할 것을 짜빈성 정부 측에 권유했다”며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업 지원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