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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양심마케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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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양심마케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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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혜림 기자] 식품업계에 착한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착한 마케팅 중심에는 착한 가격이 자리한다. 그간 식품업계는 원재료 가격 부담과 최저임금 인상에 여파로 제품의 양을 조정하거나 가격을 인상하는 등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올해 초 CJ제일제당과 롯데제과를 선두로 농심, 동원F&B, 오뚜기, 해태제과, 보해양조 등 다수의 식품업계들이 가격을 인상했다.

한없는 가격인상에 여론은 들끓었다. 착하고 양심적인 마케팅이 나온 이유다. 몇몇 업체들은 가격을 동결하는 등 양심마케팅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촉촉한초코칩’과 ‘젤리밥’의 양을 가격변동 없이 각각 33%, 12% 증량했다. 당장 이달부터 촉촉한초코칩은 기존 6개들이 제품을 8개로, 12개로 묶인 제품을 16개로 양을 늘린다. 또한 젤리밥은 기존 58g, 120g 규격을 각각 65g, 135g으로 증량하고, 소용량 제품인 젤리밥 미니는 36봉에서 40봉으로 증가시켜 판매한다. 증량과 함께 품질도 업그레이드했다. 촉촉한초코칩은 새로운 요리법을 적용, 더 부드러운 쿠키와 진한 초코칩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젤리밥도 보다 상큼하고 풍부한 과일 맛을 맛 볼 수 있게 과즙함량을 기존 20%에서 30%로 높였다. 오리온은 최근 4년간 ‘초코파이’, ‘포카칩’을 비롯해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눈을감자’, ‘오뜨’, ‘더자일리톨’ 등 총 13개 제품을 가격 변동 없이 증량했다.

편의점 CU도 ‘tvN 신서유기 시즌5’ 방영에 맞춰 ‘신서유기 간편식 2종(땡초맛살 꼬마김밥, 통통 불닭다리 버거)’을 출시하면서 닭다리 순살 패티를 30% 정도 증량해 판매한다. 땡초맛살 꼬마김밥은 고소한 맛살 샐러드와 매콤한 땡초를 토핑한 꼬마 김밥을 특제 마요네즈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음료 ‘블랙보리’를 경쟁제품과 동일한 가격으로, 기존 제품보다 용량 20㎖가 증량된 520㎖ 대용량으로 판매해왔다. 블랙보리는 국내 최초로 100% 국내산 검정 보리를 볶아 단일 추출해 잡미와 쓴맛을 최소화하고, 보리의 진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격 변동 없이 증량 한다는 건 큰 결단이 필요하다”며 “특히 올해처럼 물가가 대폭 상승한 경우에는 더욱 더 힘들, 하지만 ‘착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크고,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해 동참하는 식품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혜림 기자 hr07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