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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포스코 VST, 베트남서 29억 못받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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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포스코 VST, 베트남서 29억 못받을 판

-베트남 철강가공 업체와 납품 대금 결제두고 소송중....다음 주 소송 판결 결과 주목

포스코 베트남 법인인 포스코VST가 현지 철강가공업체 타잉 남 사와 납품 대금 지급을 놓고 법정 분쟁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 베트남 법인인 포스코VST가 현지 철강가공업체 타잉 남 사와 납품 대금 지급을 놓고 법정 분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에서 스테인리스를 생산하는 포스코의 현지법인 중 하나인 포스코 VST가 현지의 오랜 파트너사인 철강가공 기업 '타잉 남'(Thanh Nam) 사와 법정에서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건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오랜 관계에서 오는 '믿음'을 근거로 물량에 대한 정확한 확인 없이 영수증을 주고받은 것이 사단이 난 것이다. 서로 입증을 못하다 보니 580억동(약 29억원)의 채무가 발생했다.
납품을 받는 입장인 타잉 남 사로서는 대기업인 포스코의 영수증 처리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외국 대기업과 계약을 맺는 현지 중소기업들이 계약조항을 꼼꼼히 확인할 능력이 부족해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믿고 발행해준 '영수증' 결국 법정행


포스코 VST사와 타잉 남 사 간의 갈등이 결국 법정에서 시비가 가려지게 됐다. 양사는 채무액과 관련하여 9월 중 소송을 진행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현재 타잉 남 사 측은 포스코에 약 580억동(29억원)의 부채가 있다. 지난 2010~2013년 기간동안 타잉 남 사와 포스코간 스테인리스 스틸 납품계약에서 발생한 빚이다.

포스코 측이 지난 2013년 11월 27일 자체감사 과정에서 이를 발견했다. 이에 대해 타잉 남 사는 이 빚은 '진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사가 체결한 계약서 조항에는 포스코에서 영수증을 발행한 후에 대금을 납부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현재 타잉 남 사의 채무 580억동은 포스코의 실제 납품 확인서가 아니라 포스코가 발행한 영수증을 근거로 계산된 것이라고 타잉 남 사는 항변하고 있다.

당초 계약서상에는 타잉 남 사가 계약금을 내면 포스코가 스테인리스 스틸 납품과 함께 리스트를 보내고 타잉 남 사는 납품 물량을 근거로 생산 계획서를 작성한다. 포스코 역시 타잉 남 사에 보낸 제품 리스트를 근거로 영수증을 발행하는데, 타잉 남 사는 계약금을 뺀 잔액 전부를 지불하거나 은행보증서를 만들어 포스코에 제시키로 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현재 타잉 남 사에 제품을 납품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지 타잉 남 사에 발행한 영수증과 공문을 확인하는 확인서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타잉 남 사는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파트너사다. 양사는 매년 몇 조 동 규모의 거래를 하며 관계를 유지해 왔다.

문제의 발단에 대해 타잉 남 사는 "포스코 측이 본사에 보고해야 할 매출액에 대한 부담으로 지난 2012~2013년 재고 현황과 납품 가능 물량을 고려하지 않고 수많은 영수증을 발행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타앙 남사 에 따르면 포스코 측은 2012년 11월에 타잉 남 사에 53개의 영수증(333억3065만9405동)을 발행했고 2013년 3월에는 32개의 영수증(98억5065만5112동)을 발행했다. 이어 2013년 4월 29일에도 64개의 영수증(263억1613만2074동)을 추가로 발행했다.

영수증만 보면 양사가 몇 달 사이에 엄청난 물량을 주고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화물 수량과 영수증 규모를 감안할 때 실제 타잉 남 사가 지불이 가능했는지 그리고 포스코가 그 많은 물량을 단기간에 납품할 수 있었는지가 의문으로 남는다.

타잉 남 사 대표는 "포스코에서 발행하는 영수증이 실제보다 너무 많아서 2013년 11월 27일에 양사의 회계담당들이 영수증만 확인한 후에 실제로는 어떻게 진행된 사안인지 알아보기 위해 포스코에 함께 납품서를 확인하자고 제안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양사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결국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베트남 업체와 거래 중 매출에 대한 장기 채무가 발생해 소송을 제기한 건으로 29억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지 철강가공 기업인 타잉 남 사는 포스코가 본사에 매출 보고를 위해 물건을 납품하기 전에 영수증을 먼저 끊었다고 주장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현지 철강가공 기업인 타잉 남 사는 포스코가 본사에 매출 보고를 위해 물건을 납품하기 전에 영수증을 먼저 끊었다고 주장했다.

◼ 비싼 경험 현지 기업들 '주의보'


베트남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대형 외국 파트너사인 포스코와 합작하고 싶은 욕심이 앞선 나머지 타잉 남 사가 결국 납품받지도 않은 물품의 영수증 발행을 포스코에 허락해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타잉 남 사에 대해 "이제 와서 빚 정산 소송 사건의 피고가 되었다"며 외국기업과의 거래를 할 때 안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타잉 남 사는 흥 이엔(Hung Yen)성에 현대식 철강 가공 공장이 있다.

전문가들은 "타잉 남 사의 소송 사건을 두고 베트남 업체들은 경영분야에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흔히 겪을 수 있는 비싼 수험료를 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파트너와 계약서 조항을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으면 타잉 남 사처럼 좋지 않은 상황을 맞게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