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24시간 연중무휴’ 14일 개소...“남북관계 안정적 관리, 북·미간 비핵화 진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오는 14일 공식 개소한다.

연락사무소 설치는 4·27 판문점 선언의 합의 사항으로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24시간 365일 협의할 수 있는 첫 소통채널이 개설된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을 14일 오전 10시 30분 개성에 있는 연락사무소 청사 정문 앞에서 남북 공동 주관으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우리측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국회, 정부, 학계, 시민단체 등 초청인사가 참석한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과 부문별 회담대표들이 참석하며 규모는 양측에서 각각 50∼60명 정도다.

개소식은 현판 제막식과 기념사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은 연락사무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하고 교환할 예정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개성공단 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로 사용됐던 4층 건물에 들어선다.

4·27 판문점선언에서 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한 뒤 후속 고위급회담에서 개성공단 내로 합의가 이뤄졌다.

공동연락사무소 주요업무는 교섭·연락, 당국 간 회담·협의, 민간교류 지원, 왕래 인원의 편의 보장 등을 수행한다.
연락사무소 소장은 차관급으로 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 우리 측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북측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이 소장을 겸직할 것이라고 공식 통보해왔다.

소장은 향후 주 1회 정례회의와 필요한 협의 등을 진행하며 상시교섭대표 역할을 수행한다.

백 대변인은 "소장은 책임 연락관이자 대북 교섭·협상 대표의 기능을 병행하여, 필요시 쌍방 최고 책임자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상시 교섭 대표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락사무소 개소에 따라 앞으로 남북 당국 간 연락과 실무협의,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 사업 지원 업무는 사무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와 산림협력, 군사적 긴장 완화 등 판문점 선언 이행과 관련한 실무적인 논의도 사무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연락사무소에 상주하며 북측과 상시 소통할 초대 사무처장으로는 김창수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임명됐다.

우리 측은 통일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에서 파견된 20명과 시설유지 관리 인력 10명 등 총 30명이 상주한다. 북측 소장과 사무처장의 명단은 남북이 구성·운영 합의서에 최종 서명한 뒤 공개된다.

백 대변인은 “연락사무소는 남북관계발전과 한반도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을 위한 상시적인 협의 소통채널로 정착해 나갈 것”이며 “24시간 365일 소통을 통해 남북관계 안정적 관리와 북·미간 비핵화 진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