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마린온 사고 원인, '회전날개 축' 강도 약해…수리온에도 쓰여

공유
6

[글로벌-Biz 24]마린온 사고 원인, '회전날개 축' 강도 약해…수리온에도 쓰여

-에어버스서 수입한 로터마스트 3개 품질기준 부적합인데도 쓰여

마린온 사고 화면. 이미지 확대보기
마린온 사고 화면.
[글로벌이코노믹 한아름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해병대 헬기 '마린온'의 추락 원인에 대한 윤곽이 잡히고 있다.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로터마스트(rotor masts) 부품 결함으로 추락 사건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마린온의 추락사고에 대한 합동 조사 결과, 로터마스트(회전날개 축)의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로터마스트는 헬리콥터의 중심에서 있는 회전날개와 헬기를 잇는 축이다.
해병대 측은 "조사관은 로터마스트 균열이 추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며 "조사 결과, 추락한 헬리콥터의 로터마스트가 기준보다 훨씬 못 미쳤다"고 말했다.

문제로 대두된 로터마스트는 지난 2006년 KAI가 세계 7위 방산 업체 '에어버스'와 함께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마리온 로터마스트에 결함이 발생했다면, 육군용 헬리콥터인 '수리온'도 문제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마린온은 수리온을 기본 모델로 함정탑재가 가능한 해군용으로 개량한 모델이기 때문.

언론에 익명을 요구한 수사관은 "에어버스에서 수입한 로터마스트 3개가 품질기준에 못 미쳤으며, 그중 하나가 추락한 헬기에 쓰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두 개의 문제 로터마스트는 육군용 수리온 헬리콥터에 장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온 헬리콥터 인명사고가 발생하자, 마리온을 비롯한 수리온 헬리콥터 총 90대의 비행 임무가 모두 중단됐다.

이에 에어버스와 KAI는 문제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모든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놓았다.

두 업체는 "마리온의 핵심부품업체로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에 충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앞서 필리핀 정부와 마리온·수리온 관련 수출 관련 논의를 진행해왔으나, 이번 추락사고로 좌초될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온다.

관련 업계는 "필리핀 정부는 캐나다서 헬리콥터를 구매하려 하다가 계약을 취소한 후 국내 정부와 자세히 수리온에 대해 논의를 해왔다"며 "이번 사고로 마리온·수리온에 대한 안전성·신뢰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포항시 비행장에서 마리온이 4초만에 약 10m 상공에서 추락하면서 탑승자 6명 중 5명이 사망한 바 있다. 폐쇄회로(CC) 영상에는 메인 로터가 이륙 직후 파손된 모습이 찍혔다.


한아름 기자 arha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