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담은 문 대통령이 묵고 있는 백화원 영빈관에 김 위원장이 직접 찾아와 진행될 예정이다. 회담 일부와 결과 발표는 생중계된다.
윤 수석은 일정 발표에 앞서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 이목이 평양에 집중되어 있다. 한반도의 미래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두 지도자는 가장 고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다”며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담판이 아니라 모두가 사는 공존과 평화의 미래를 열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오늘 회담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 등에 관한 진전된 합의 사항이 도출될 것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8일 3시 40분경 시작 되어 오후 5시 45분까지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2시간 정도 첫 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차 회담에서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위원장은 “북남·조미 관계가 좋아졌다.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며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며 “전 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 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처럼 두 정상은 부진한 비핵화 협상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를 비친 만큼 2일차 회담의 관건은 북미가 이견을 보여 온 비핵화 방법론에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루느냐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요구하는 ‘선 종전선언 후 비핵화 조치’와 ‘선 비핵화 조치 후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미국 사이의 입장을 중재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결국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이의 ‘핫라인’ 등을 통해 미국과 긴밀히 소통해 온 문 대통령과 청와대로서는 더욱 구체적인 중재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이날 오전 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중재안을 김 위원장이 받아들여 합의에 이른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비핵화 협상을 마무리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당기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회담의 비핵화 협상에 진전된 성과가 나온다면 이를 발판으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다음 달에 열린다면 연내에 종전선언을 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실현될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1차 정상회담에는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측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여정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