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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판도 흔들 미니스톱 인수전…되레 ‘계륵’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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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판도 흔들 미니스톱 인수전…되레 ‘계륵’될 수도

롯데, 신세계, GS리테일이 미니스톱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미니스톱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롯데, 신세계, GS리테일이 미니스톱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미니스톱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롯데, 신세계, GS리테일이 미니스톱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에 따라 편의점 업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업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미니스톱 인수가 되레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GS리테일 등이 한국미니스톱의 대주주 일본 이온(AEON)과 매각주관사 노무라증권이 이날 실시한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다. 일본 유통기업 이온그룹이 76.06%, 식품업체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온그룹과 대상은 지난 1990년 한국 편의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다 최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떨어지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편의점 시장은 CU와 GS25가 형성한 선두권을 세븐일레븐(롯데)이 뒤쫓는 구도다. 지난달 기준으로 CU는 1만3010개, GS25는 1만2919개, 세븐일레븐은 9535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점포수 3413개의 이마트24(신세계)와 2535개의 미니스톱이 4위와 5위다.

GS25가 미니스톱을 인수합병하면 매장이 1만5454개로 증가해 CU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르게 된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세븐일레븐의 점포수는 1만2070개로 늘어난다. CU, GS25와의 격차가 1000개 안팎으로 줄어들며 편의점 업계가 CU·GS25·세븐일레븐의 3강 구도로 재편된다.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매장수는 6000개에 육박하게 된다. 신세계로서는 단번에 편의점 사업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일각에서는 편의점 사업의 수익성은 떨어지고 최저임금은 올라가고 있어 미니스톱 인수가 어떤 효과를 낼지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1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지난해 각각 3.3%, 2.3%였던 CU와 GS25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2.3%, 1.3%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최저임금은 올해는 16.4%, 내년에는 10.9% 올라 등 2년 연속 10%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스톱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면밀히 계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