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서 생산하는 D램 모듈 일부를 국내 이천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중국에서 만드는 프리미엄 냉장고와 가정용 에어컨 일부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국내 창원 공장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일본 도시바와 미쓰비시전기 또한 생산기지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바는 플라스틱 부품 제작기계 생산을 중국에서 일본 또는 태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쓰비시전기는 다롄에서 제조하던 레이저 가공기 등의 공작기계 생산을 지난달 일본 나고야 공장으로 옮겼다. 건설기계 업체 고마쓰도 중국에서 생산하던 셔블카 등의 건설기계 부품 일부를 지난달부터 일본과 멕시코에서 제조하고 있다.
대만 전자기업인 콤팔 또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회사 측은 “중국을 대체하긴 쉽지 않지만 베트남과 멕시코, 브라질의 생산설비를 이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지로 유턴하는 기업을 환영하는 모양새다. 대만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중 무역 분쟁은 우리에게 도전이자 기회”라며 “기업이 유턴하면서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수록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5745개 품목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발표한 바 있다.
내년 1월1일부턴 관세율이 25%까지 높아진다. 중국도 이에 맞서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제품 5207개 품목에 대해 5~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