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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투자자 혼란 부추긴 거래소의 '데스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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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투자자 혼란 부추긴 거래소의 '데스노트'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8일 모다, 에프티앤이, 우성아이비, 지디의 상장폐지 정리매매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5일 상장폐지 목록에서 지워진감마누, 파티게임즈에 이어 총 6개사의 상장폐지 정리매매가 올스톱된 상태다.
이날 4개 기업들은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이 조차도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법원의 가처분 미결정 4개사에 대한 주가 급변동이 우려돼 시장 관리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투자자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단 번복된 상장폐지 결정은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해당 소식에 지디, 모다 등의 투자게시판엔 게시글이 빗발쳤다. "재상장 가능성이 크다, 감마누나 파티게임즈는 재상장되면 1만원 넘는다", "지금이 매수 기회, 적극 매수" 등 의견들이 쏟아졌다.

당초 거래소측은 11곳 상장폐지 결정 공시에 주가는 롤러코스터 형국을 보였다. 정리매매 기간은 7거래일간 30분 간격으로 단일가 개별 경쟁매매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가격제한폭이 규정이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정리매매 첫날부터 90%가 넘는 하락폭을 시현하기도했다. 다음날엔 주가가 50% 상승하며 널뛰기하기 바빴다. 이런 스펙타클한 주가추이는 투자자들에게 초단타 매매에 대한 유혹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펀더멘털이 취약한 기업이 대부분인데도 말이다. 더욱이 상장 폐지 이후 장외에서 거래된다고 해도 안정성과 환금성이 보장되지 않지만 단타를 노리는 투자자들을 싱숭생숭하게 했다.

여론을 수렴하지 않았던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은 소액주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연 참가자들은 "거래소가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된 디지털포랜식으로 개선기간의 3분의 2를 다썼다, 변수를 고려않고 새로운 규정을 적용한 데는 무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물며 상장폐지 심사에 걸린 시간이 10분도 채 안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법원도 거래소의 등을 돌렸다. 법원은 앞서 감마누와 파티게임즈의 회생절차에 손을 들어주며 "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하기에 앞서 검토하지 않은 사항이 있다, 기업심사위원회 개최 여부 및 그 시기, 심의 및 의결 여부 등을 달리 정할만한 특별한 사정이 있는지 여부다"고 밝혔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