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폭발적인 모바일 결제, 선진 미국에선 '천대'…왜?

"기존 신용카드 시스템 소비자 요구 충분히 충족…필요성 못 느껴"

기사입력 : 2018-10-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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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폭발적인 모바일 결제가 미국에서는 천대받고 있다. 미국인들은 여전히 신용카드를 주요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전 국민의 대표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모바일 결제가 미국에서 만큼은 외면을 받고 있다.

10년 전이나 현재 모두 모바일 결제의 보급 환경은 미국이 훨씬 좋다. 지난 2012년 스마트폰 보급률을 비교하면 미국은 이미 51%에 도달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중국은 23%에 불과했다. 게다가 미국 내에는 2011년 출시한 구글월렛과 2012년 선보인 페이팔, 그리고 2014년 출시된 애플페이 등 모바일 결제가 이미 경쟁 구도를 갖춘 상태였다.

그런데 현재 중국의 모바일 결제 규모는 이미 미국을 크게 따돌렸으며, 성장 속도도 여전히 빠르다.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모바일 결제 규모는 미국의 약 50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향후 양국의 모바일 결제 규모 차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2019년 미국의 모바일 결제 총액은 2015년보다 2.6배 증가할 것이지만, 같은 기간 중국의 모바일 결제 총액은 7.4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왜? 미국에서는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 되지 않는 것인가.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그 이유에 대해 "모바일 결제의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우전대학(北京邮电大学)의 증젠쳐우(曾剣秋) 교수는 "발달한 전통적인 비현금 결제 네트워크가 미국에서 모바일 결제가 주류가 되는 것을 저해하고 있다. 이미 사회 깊숙이 뿌리박은 후불 신용카드 시스템이 미국인들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인들은 쇼핑센터에서부터 숙박, 택시 등 교통수단까지 모두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이미 습관화 되어 있으며, 선불보다는 후불로 일괄 결제하는 시스템에 길들여져 있다. 따라서 실시간 현금 결제를 해야 하는 모바일 결제를 당장 사용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구매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마약과 같은 신용카드의 보급을 정부와 금융 업계가 결탁한 채 묵과하고 있으며, 대다수 국민들은 이미 신용카드의 중독성에 너무 깊이 빠져 결코 헤어 나올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반면, 오래 전부터 현금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으로 인해 "신용카드보다는 직불 방식의 모바일 결제를 선택하게된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인들의 신용카드 보급률은 3명에 1매 비율로 매우 적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1인당 평균 3장 이상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다. 재정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중국인 입장에서 보면 후불제인 신용카드가 그리 탐탁지 않지만, 미국인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신용카드로 모든 생활을 해결할 수 있는데, 왜 굳이 모바일 결제가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한 셈이다.

물론 신용카드가 단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인이 모바일 결제보다 신용카드를 즐기는 이유 중에는 투명성과 보장성을 들 수 있다. 부정적인 자금 사용을 차단하고 탈세를 근절하는 한편, 신용카드를 분실하거나 불법 도용되어 피해를 입더라도 보장 제도가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일부 신용카드는 항공권을 구입한 이후 항공편이 지연될 경우 지연 기간 동안의 음식과 숙박을 보장하는 등의 훌륭한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쑹칭휘(宋清辉) 교수는 "많은 미국인 소비자는 모바일 결제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기존의 신용카드 시스템이 이미 소비자의 요구를 충분히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모바일 결제가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미국에서 모바일 결제가 보급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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