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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커지는 부동산투자신탁 시장… 금융지주사 영역 확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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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커지는 부동산투자신탁 시장… 금융지주사 영역 확장 '눈독'

NH농협·신한·우리 삼파전

그래픽= 윤수민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 윤수민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ITs) 시장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당국이 공모 리츠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부동산신탁업에 대한 신규 진입 통로도 넓히기로 하면서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부동산신탁업 경쟁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진출해있는 11개 부동산신탁사의 총 자산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한다. 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6705억원과 5047억원을 기록하면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3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4대 금융지주 중에선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만 부동산신탁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머지 NH농협금융과 신한금융, 연내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부동산신탁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동산신탁사 인가를 추진하는 금융사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농협금융지주다. 농협금융은 지난 7월 농협금융이 100% 출자한 자회사인 NH농협리츠운용을 출범시켰다. 농협은 농업용지 등 농협 자체 보유 부동산이 많다는 점을 활용해, 농협 내외부 우량부동산을 활용한 농협 고유의 리츠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리츠상품도 공모형과 사모형을 모두 개발해 투자의 범위를 늘려 앞서 리츠시장에 진출한 금융지주사들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농협 고유의 리츠모델을 구축해 부동산 금융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리츠 기업에 대한 지분 인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업계 10위권인 아시아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주주 지분 인수를 협상 중이다.

우리은행도 향후 지주사 전환시 리츠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리츠사를 새로 설립하거나 기존 기업을 인수하는 것 모두 염두해두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은 지난 7월 특허청에 ‘우리리츠운용’ ‘우리리츠AMC’ ‘Woori REITs Management&Trust’라는 상표를 특허 출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지주사 전환 이후 리츠사 설립이나 인수를 하는 것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