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인 씨는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응급실에 실려온 신씨의 급박했던 상태를 전하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복부와 흉부에는 한 개도 없었고, 모든 상처는 목과 얼굴, 칼을 막기 위했던 손에 있었다"면서 "하나하나가 형태를 파괴할 정도로 깊었다"고 덧붙였다.
신씨의 얼굴에 집중된 상처, 그리고 그 깊이를 보고 '깊은 원한'이 있을 거라 추측했다는 남궁인 씨는 경찰로부터 정황을 전해 듣고 "경악스럽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도 했다. 그만큼 신씨의 자상이 끔찍해 원한관계가 아니고서야 사람을 이렇게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남궁인 씨는 "나는 고인의 생전 모습을 언급해서 고인과 유족에게 누가 되려는 마음은 전혀 없다"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보고도 믿기 힘들었던 비인간적인 범죄 그 자체다. 인간이 인간에게 이런 짓을 진짜 범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사건 당일의 참담함을 서술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억측으로 돌아다니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언급함으로써 이 사건의 엄중한 처벌과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고, 사회적으로 재발이 방지되기를 누구보다도 강력히 바란다"며 "그래서 이 언급이 다시금 그 불씨나 도화선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