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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5G 서비스 눈앞…장비 선정 ‘장고’속 정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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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5G 서비스 눈앞…장비 선정 ‘장고’속 정중동

가격 경쟁력 뛰어난 화웨이 채택 여부 보안 논란에 여론 부담...함구
결국 ‘SKT·KT 비(非) 화웨이 vs LGU+ 화웨이’ 구도 유력
3사 화웨이 보안 논란속 개별 시범망 최종 테스트에 열중

KT와 LG유플러스가 보안성 논란 속의 화웨이장비룰 포함한 5G장비 선정 여부을 놓고 장고하고 있다. (사진=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KT와 LG유플러스가 보안성 논란 속의 화웨이장비룰 포함한 5G장비 선정 여부을 놓고 장고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오는 12월 1일로 예상되는 5세대통신(5G) 조기 상용화를 앞두고 KT와 LG유플러스 두 회사의 장비 결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얼추 장비 선정이 이뤄져야 할 최종 시점이 이달말로 다가온 가운데 SK텔레콤을 제외한 KT와 LG유플러스가 장고(長考)를 거듭하는 속사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국은 이른바 중국산 ‘스파이칩’ 서버 사태와 함께 불거진 중국산 화웨이 장비의 보안성 논란으로 모아진다. 화웨이 장비 도입시 관건은 무엇보다도 어떻게 통신보안에 대한 여론의 불신을 해소하느냐에 있는 만큼, 이것이 장고 내지는 함구의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두 회사의 경우 우선협상대상 사업자 선정 발표는 없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12월 1일 서비스를 맞추기 위한 물밑 움직임은 숨가쁘다.이른 바 정중동(靜中動)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달리 KT와 LG유플러스의 5G 장비 업체 선정은 베일에 싸인 채 조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12월 1일은 5G주파수 사용 허가가 나오는 날이어서 서비스 개시가 유력시되는 날이다. 따라서 적어도 지금쯤이면 5G장비사업자 선정이 끝나야 된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모든 장비 업체에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도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SK텔레콤이 여유있게 5세대통신(5G) 장비업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 공개했기에 나머지 두 회사가 5G서비스 개시 한달여를 남겨놓고도 조용한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중국산 장비 사용시 보안성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 “어떻게 해소할지 고민중”이라며 “더좋은 서비스로 보안문제를 불식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말해 화웨이 장비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감추지는 않았다. 우선협상대상업체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당장 안하더라도 큰문제가 아니다. 본협상에서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아직 5G장비 공급사를 선정하지 못한 KT는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KT의 5G장비 선정과 관련, “공기업 성격상 보안문제가 제기된 화웨이 장비 도입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한 감도가 LG유플러스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KT가 이처럼 장고하고 있는 배경으로 화웨이 장비의 성능과 비용 효율성 문제도 빼놓을 수 없어 보인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고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을 계약조건으로 해 막판까지 두 업체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할 정도다. 이통업계에서는 “화웨이가 경쟁사보다 30%나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다. 연간 초기에만 수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통신장비 시장에서 30%더 싸다면 엄청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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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이통3사는 각기 본서비스에 앞선 시범서비스 준비에 바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보라매·을지로·강남 등지에서, KT가 우면동에서, LG유플러스가 마곡에서 각각 5G장비를 이용한 시범테스트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장에서 “5G 목적에 부합하는 장비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며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

LG유플러스는 이변이 없는 한 기존 망 호환성 등을 고려해 화웨이 장비를 5G에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권영수 LG그룹 부회장이 LG유플러스 대표시절 직접 화웨이 장비도입을 거론했던 점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없이 본계약으로 직행해 5G망 구축에 착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1위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행보는 그간 보안성 논란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기에 두 회사의 선택은 더욱더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화웨이 장비는 가격과 성능면에서 꽤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백도어' 논란에 시달려 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는 자국은 물론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도입을 재고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주 정부가 지난 8월 안보상 이유로 호주 내 화웨이 5G장비 도입을 금지 데 이어 인도 정부는 화웨이는 물론 ZTE까지 5G 테스트 파트너에서 제외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