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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관광천국서 생지옥으로…외교부 "우리 국민 피해 여부 확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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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관광천국서 생지옥으로…외교부 "우리 국민 피해 여부 확인 중"

태풍 '위투'의 예상 경로.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태풍 '위투'의 예상 경로.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윤진웅 기자] 세계 관광 명소 중 하나로 꼽히며 관광객들에게 천국으로 불리던 사이판이 태풍 '위투'의 상륙으로 '생지옥'으로 변했다. 현재 사이판에는 한국인 관광객 1700여 명의 발이 묶여 있다.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에 25일(현지 시각) 제26호 태풍 '위투'가 상륙했다. 태풍 위투는 강력한 위력을 과시하며 사이판을 삼키기 시작했다. 위투가 스쳐지나가는 자리에는 정전과 단수가 이어지고 다소 높은 층의 베란다조차 물이 차올랐다. 건물마저 흔드는 위투의 위력에 유리창은 쉽게 깨졌고 천장은 내려앉았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 국민이 아직 사이판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4일부터 일부 항공편 운항이 취소돼 현지에 제주항공 승객 1000여 명과 아시아나항공 승객 400~500명, 티웨이항공 승객 250여 명 등 총 1700여 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외교부 관계자는 "사이판공항이 2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잠정 폐쇄됐다"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상황은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 사이판에 머무르는 한국 여행객들은 인터넷에 현지 상황을 생중계하듯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길거리 나무들이 모두 꺾이고 주택의 지붕은 날아갔다. 사이판 전체가 전쟁터와 비슷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여행객들은 계속해서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올리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고립된 한국인들을 도와달라는 국민 청원도 등장했다.

사이판 당국은 이날 오전 중으로 공항 운영 재개 여부 및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또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태풍 위투는 중심기압 925hPa, 최대 풍속 초속 58m의 위력으로 사이판을 강타했다. 현재 위투는 필리핀 마닐라 방향으로 시속 18km로 이동 중이며 괌 북서쪽 약 490km 해상을 지나고 있다. 위투는 제26호 태풍으로 중국이 작명했다. 위투의 뜻은 '옥토끼'다.


윤진웅 기자 yjwdigita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