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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노인보다 청년들이 더 당했다…'정부 사칭'에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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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노인보다 청년들이 더 당했다…'정부 사칭'에 취약

20·30대가 60대 이상보다 4.2% 많아...최대 피해자는 40·50대
보이스피싱 범죄 알고 있지만 정부기관 역할 인식 부족

노인들의 보이스 피싱 범죄 피해가 심각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청년층의 피해가 더 컸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노인들의 보이스 피싱 범죄 피해가 심각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청년층의 피해가 더 컸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윤진웅 기자] 보이스 피싱 범죄의 대상이 주로 노년층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30일 금융감독원이 13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보이스피싱 인식도 조사 결과를 보면 보이스피싱 피해 대상으로 60대 이상 노년층을 예상한 결과가 44.7%로 가장 많았고 40~50대가 34.9%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20~30대는 20.5% 수준이다. 이는 연로할수록 보이스피싱 범죄에 쉽게 걸려들 것이라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 중 60대 이상 노인층 피해액은 351억원(19.8%)이었다. 반면 20~30대 피해액은 60대 이상 노인층보다 4.2% 많은 425억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24%를 차지했다. 가장 큰 피해는 40~50대로 피해액은 996억원으로 나타났다.

20~30대가 60대 이상보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쉽게 걸려든 이유로 인식 측면이 취약하다는 점이 꼽혔다. 이날 참여한 20~30대 연령층은 95.1%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알고 있다고 했지만 35.2%가 검찰과 금감원이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준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보이스피싱의 가장 대표적인 사기 유형인 '정부 기관 사칭형'에 취약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정부 기관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돈을 대신 맡아주지 않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홍보와 교육 활동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윤진웅 기자 yjwdigita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