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한국은행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뒤 바클레이스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올해 2.8%에서 2.7%로 낮추고 오는 2019년 2.7%에서 2.6%로 조정했다. 우리나라 3분기 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6%로 시장 예상인 0.8%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건설·설비 투자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IB들의 비관적인 전망은 투자 부진과 대내외 불안 요인으로 풀이된다. 바클레이스는 "설비 투자의 경우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제조업자들이 설비 확충에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투자 약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가운데 설비 투자 부진은 더 큰 우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등 설비 투자의 유의미한 반등은 어려운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노무라는 성장 전망의 하향 배경으로 자동차·조선업 구조조정, 금리 인상에 따른 단기적 내수 충격, 긴축적 금융 여건에 따른 기업·소비자 심리 악화를 꼽았다.
그런데도 IB 대다수는 오는 1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성장률이 한은의 올해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이 전망한 성장률 2.7%는 4분기 성장률이 0.82%를 넘어야 달성할 수 있다.
한은은 지난 25일 3분기 GDP 발표에서 "정부투자 집행이 4분기에는 이뤄질 것이며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연중 4분기 GDP가 개선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진웅 기자 yjwdigita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