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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폐암치료제 '1.4조' 수출계약 체결… 국내 제약업계 활기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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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폐암치료제 '1.4조' 수출계약 체결… 국내 제약업계 활기 기대감

-기술 수출 건 매출 집계시 국내 제약업계서 절대적 '1위' 수성 예고

유한양행 로고.
유한양행 로고.
[글로벌이코노믹 한아름 기자] 유한양행의 '신약' 잭팟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제약업계의 신약 개발 실력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5일 유한양행은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 관련 미국 존슨앤존슨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텍에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최대 12억5500만달러(약 1조4030억원)의 수익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의 희소식은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의 항암신약 올무티닙이 개발에 실패하면서 움츠러들었던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계약은 한미약품이 지난 2015년 11월 사노피와 체결한 39억유로(약 4조9800억원) 규모의 퀀텀프로젝트(당뇨신약 3개) 계약을 제외하면 단일 품목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이번 계약으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5000만달러(약 560억원)를 받고, 향후 개발·허가 등 단계적으로 총 12억500만달러(약 1조 3470억원)의 마일스톤을 받는다. 제품 상업화 이후 매출 규모에 따라 두 자릿수의 기술료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재로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업계 판매 1위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한양행은 앞서 2018년 상반기 매출액 기준, 7195억원으로 집계돼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에 기술 수출 건으로 계약금과 마일스톤이 매출액에 집계될 시, 큰 폭의 수익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한편, 레이저티닙은 기존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있는 환자에게 투여가 가능한 치료제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레이저티닙의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지난 9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에서 최신 임상 결과를 공개해 국내외 이목을 집중 받은 바 있다.

유한양행 측은 "이번 레이저티닙의 해외 기술 수출 계약은 국내 제약사의 신약개발 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사회적 관심과 연구개발 투자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R&D투자로 신약 개발 등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아름 기자 arha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