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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인사, 변화 보다 '안정'… 60대 물갈이 '소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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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인사, 변화 보다 '안정'… 60대 물갈이 '소폭'

-'60대 기수' 전동수·성인희 거취 '주목'...AI 등 '신성장 동력'도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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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연말 임원인사를 앞둔 가운데 올해 인사는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대교체론' 을 이어가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출신이 이번 인사에서 약진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60대 세대교체' 소폭에 그칠 듯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회장 1명, 부회장 2명, 사장 7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기준 사장 11명 가운데 63%는 지난해 말 인사로 선임됐다.

지난해 대규모 승진인사가 이뤄졌던 만큼 올해 연말 사장단 인사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60세 퇴진 룰(Rule)’은 지켜질 전망이다.

1958년생(60세)인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및 삼성메디슨 대표이사(사장)은 임기 만료일이 내년 3월 11일이다.

전 사장이 이끄는 삼성메디슨은 실적이 하향세다. 삼성메디슨은 올 1분기 6744만원의 영업손실을 거둔 데 이어 2분기에 163억3557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이 164억원에 달한다.

성인희 의료사업일류화추진단장(사장) 거취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성 사장은 1957년생으로 삼성전자 사장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다.
삼성전자 사장의 평균 나이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2015년 59.05세에서 2016년 59.95세, 2017년 58.07세로 해마다 젊어지는 추세다.

앞서 지난해 승진한 사장단 인사 7명도 모두 연령이 50대였다. 당시 권오현·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이 ‘60세 퇴진 룰’에 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초호황' DS 승진잔치 벌이나?

사업 부문별로 보면 삼성전자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DS 부문에서 대규모 승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따라온다'는 삼성의 경영 방침이 실현될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DS 부문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14조5600억원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77% 이상이 DS 부문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DS 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5년 1분기 38.9%였던 영업이익 비중이 작년 3분기에는 60%대로 올랐다. 이후 작년 4분기 처음으로 70%를 넘었고 올해 2분기 78.08%까지 치솟았다.

호실적은 승진 잔치로 이어졌다. 지난해 승진 인사 221명 중 DS 부문에선 99명이 나왔다. 7명의 사장 승진자 중 4명은 DS 부문이었다.

또한 AI(인공지능)를 비롯해 신(新)사업에서 연구개발(R&D) 인력을 발탁할 가능성도 크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약 1000명에 달하는 AI 연구개발(R&D)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세바스찬 승 삼성전자 부사장, 다니얼 리 삼성전자 부사장, 래리 핵 미국 실리콘밸리 AI 연구센터장(전무) 등을 영입하는 등 인재 모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은 작년 2월 미래전략실을 해체해 계열사별 이사회를 통해 임원 인사를 진행했다. 통상 12월 초에 이뤄지던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지난해 10월 말 단행했다. 금융 계열사는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2월에야 인사가 이뤄졌다. 올해에도 이같은 인사 패턴이 지켜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구체적인 인사 시기와 규모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