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마트폰 산업 부진의 배경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가 자리한다. 이에따라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고 수요는 줄어들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베이스트리트 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2014년 에 1년 11개월이었지만 올해는 2년 7개월로 길어졌다. 이 영향은 특히 출하량 기준 세계 1위(20.2%)인 삼성전자에서 두드러졌다. 삼성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3억대를 넘기지 못할 전망이다.
‘짝퉁’으로 무시당하던 중국제품들은 어느새 세계최초의 지문인식센서, 세계최고의 화면비,세계최초의 7나노칩셋 적용 폰을 내놓고 있다. 최근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 등은 33만원짜리 ‘비와이폰3’와 42만9000원짜리 최강 가성비 게이밍 폰 ‘포코폰 F1’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반면 한때 북미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던 LG전자는 3% 미만의 세계시장 점유율로 존재감마저 희미하다. LG전자의 ‘모듈화’는 이미 최고브랜드로 자리잡은 애플을 뒤쫓기엔 역부족이다. 뭔가 혁신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스트리트리서치는 지난해 아이폰X(텐)으로 1000달러라는 고객의 구매 심리 마지노선이 무너진 상황과 관련한 의미심장한 의견을 제시했다. ‘열광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거둬들여라(Harvest the enthuisat’s Demand)’였다. 즉 “1000달러 아이폰X(텐)은 열광자들이 최신 기술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 주었다”며 평균판매가격(ASP)상승효과를 강조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분석가는 “대안은 5G와 접이식(폴더블)폰이다. 어떻게 해도 폴더블폰으로 가는 게 유리하고 그렇게 해서 ASP를 높이는 그 전법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폴더블폰으로 가게 될 것이다. 과거 갤럭시S6엣지의 경우 없어서 못팔았다. 폴더블폰 승부는 양산 여부에서 결정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