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제주항공, 기단 확대로 더 높이 난다

공유
1

[글로벌-Biz 24] 제주항공, 기단 확대로 더 높이 난다

- 에어버스와 보잉사로부터 항공기 50대 구매 검토중…중형항공사로 발돋움

제주항공은 최근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와 보잉을 상대로 50대에 달하는 항공기의 구매견적서를 받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이미지 확대보기
제주항공은 최근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와 보잉을 상대로 50대에 달하는 항공기의 구매견적서를 받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제주항공이 항공기 보유 대수를 대폭 늘리는 등 중형 항공사로 발돋움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와 보잉으로부터 50대에 달하는 항공기 구매견적서를 받았다. 구매견적서는 공급자가 주문자에게 제품 종류 등을 적은 문서를 뜻한다. 제주항공이 50대를 구매할 경우 가격은 약 56억 달러(6조4000억원)에 달한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꾸준히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기단을 확대해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업체로 우뚝 섰다.

현재 제주항공은 38대의 보잉 737-800 항공기를 보유하고 58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38대 중 35대는 임대한 리스(lease)기이고 3대는 구매해 운용 중이다.

제주항공은 올 연말까지 운용리스 항공기 1대를 추가 도입해 올해 계획한 8대의 기단 확대 계획을 마무리하고 모두 39대의 항공기를 운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내년 하반기에는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737 맥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이 기단 확대에 적극 나서는 데에는 단기적 수익률보다는 장기적인 시장 선점에 방점을 두는 사업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기존노선 확대는 물론 지방 공항 활성화 차원에서 지방발(發) 국제선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는 최근처럼 유가와 환율 등 외부요인이 좋지 않은 시기에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지방발 신규수요 창출과 시장점유율 확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기단과 노선을 대폭 늘려 기존 항공사와 간격을 좁히고 후발 항공사와는 격차를 더욱 벌릴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제주항공은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가 급증으로 3분기 수익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3분기 기준 누적실적은 매출액 9419억원, 영업이익 958억원, 당기순이익 849억원을 기록했다. 고유가 기조에도 제주항공이 영업이익률 10%대를 유지하며 사업모델의 고효율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여객 점유율도 높다. 제주항공은 지난 5일 기준으로 연간 탑승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번 1000만 돌파는 작년보다 43일이나 앞당겨 달성해 더욱 의미가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구매와 관련해 아직 확정한 것은 없으며 두 회사로부터 구매 견적만 받은 상태"라며 "다만 앞으로 항공기 구매 등 적극적인 기단 확대를 통해 운항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여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