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두 회사의 자동차 판매 실적은 609만4688대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와 2.7% 늘어난 판매량을 보였다. 하지만 두 회사가 연초에 발표한 연간 판매 목표치 달성에는 역부족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4년 800만2925대를 팔아 목표인 786만대를 훌쩍 넘긴 바 있으나 이후 계속해서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2015년에는 820만대 목표에 801만2995대, 2016년에는 813만대 목표에 788만266대에 그쳤고 2017년 역시 목표인 825만대를 채우지 못했다.
계속되는 현대·기아차의 부진에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양사의 신용등급과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3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낮췄고 이달 1일에는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S&P는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악화된 수익성이 향후 12∼24개월 안에 크게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대 2년 동안 악화된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회복의 열쇠는 결국 중국인데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단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수요가 많은 12월에 사활을 내걸었다. 통상 12월이 차량의 연식 변경 등을 앞두고 판촉을 많이 하는 시기인 데다가 연말연시에 소비가 촉진되는 때라는 이유에서다.
윤진웅 기자 yjwdigita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