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플로팅아일랜드에서열린 ‘8K QLED’ 출시기념 체험행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QLED 8K는 초고화질(UHD) TV 보다 4배 더 선명한 8K(7680X4320) 해상도를 접목한 제품이다. OLED 8K는 3300만 화소를 촘촘하게 배열해 화면이 생생하다. 또한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의 반짝임이나 벽돌 지붕의 디테일한 색감을 충실하게 표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유럽 가전전시회 ‘IFA 2018’을 통해 8K TV를 선보였다. 이후 유럽과 국내에 연달아 출시했다. 국내에 출시된 제품은 총 4종으로 65인치(729만원), 75인치(1079만원), 82인치(1790만원), 85인치(2590만원) 등이다.
최구연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한국총괄 전무는 “백화점과 아파트, 혼수 패키지 등에 8K 수요가 있어 목표치 보다 1.5배 정도 더 많이 팔리고 있다”며 “국내에서 판매된 QLED 8K TV 중 82%가 75인치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QLED 8K TV를 미국에 선보이는 등 글로벌 판매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8K TV 추가 사이즈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한 사장은 향후 8K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8K급 화질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8K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특히 그는 8K TV가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가장 선명한 화질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며 “실사 측면에서 실물을 90% 이상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전략팀장(부사장)도 “4K 판매량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다”며 “8K는 이보다 더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진 부사장은 “콘텐츠 경쟁이 생산에서 유통까지 전 부문에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회사들을 비롯해 더 좋은 화질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해상도 영상을 8K급으로 키우는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기술도 시장 성장세를 밝게 전망하는 이유다. 한 사장은 “선명도가 올라가야 소비자가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며 “(8K) 구현 수준을 높이도록 삼성리서치와 연구개발(R&D)부서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의 경쟁에 대해 “3분기 QLED TV는 OLED와 비교해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 전무는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집계한 9월 판매량을 보면 QLED TV가 OLED TV 전체 판매량을 앞질렀다”며 “연말에는 경쟁사의 OLED TV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QLED가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