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잠자는 마일리지를 암호화폐로"…항공업계, 암호화폐 상용화

공유
2

"잠자는 마일리지를 암호화폐로"…항공업계, 암호화폐 상용화

- 싱가포르항공, 에어아시아 등 암호화폐 기반으로 한 보상프로그램 시행
- 일본 항공사 등 보안 우려로 암호화폐 결제 계획 취소하기도

글로벌 항공사를 중심으로 암호화폐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싱가포르항공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항공사를 중심으로 암호화폐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싱가포르항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글로벌 항공사를 중심으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잠자는 마일리지를 암호화폐로 바꿔주거나 암호화폐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하는 등 암호화폐 상용화에 나서고 있는 것.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항공은 최근 마일리지를 디지털 화폐인 ‘크리스페이’ 마일리지로 변환해 주는 프로그램을 생성했다.
크리스페이는 전 세계 항공사 최초로 개발된 블록체인 기반 전자지갑 서비스로,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소매점을 포함한 다양한 가맹점에서 최소 15크리스페이 마일리지(0.1 싱가포르달러 상당) 이상 모바일 전자 결제를 할 수 있다.

싱가포르항공 고객은 항공 마일리지를 디지털 화폐인 크리스페이 마일리지로 변환해 싱가포르 내 다양한 가맹점에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싱가포르항공은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컨설팅사인 KPMG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했으며, 지난 2월 지급·결제에 대한 개념 검증(POC, Proof of Concept)을 마쳤다.

고춘퐁(Goh Choon Phong) 싱가포르항공 CEO는 “크리스페이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발되어 안전할 뿐 아니라 모바일 앱만으로도 항공 마일리지를 손쉽게 확인하고 디지털 화폐로 전환, 사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고 유용하다”면서 “향후 크리스페이를 통해 고객들이 항공과 일상 모두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항공은 앞으로도 미용 서비스, 식당, 주유소 및 소매점을 포함한 약 18개 가맹점을 보유한 상태로 일부 가맹점은 전자 지갑 서비스 출시를 맞아 할인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에어아시아도 마일리지를 암호화폐로 바꿔주는데 동참했다. 에어아시아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암호화폐 플랫폼 빅코인(BigCoin)으로 전환됨에 따라 에어아시아 고객들은 빅코인으로 좌석 예약, 기내식 구매, 좌석 업그레이드 등을 할 수 있다. 이는 항공사의 디지털 서비스를 개선하고 현금 없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부로 평가된다.
지난 4월에는 노르웨이항공이 노르웨이 블록 교환(NBX)을 시작해 암호화폐로 항공권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가격 변동 등 안전성을 우려해 암호화폐 거래를 꺼리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일본의 저비용항공사(LCC) 피치 항공사는 올 초 비트코인 결제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당초 해당 항공사는 암호화폐로 항공권을 결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했으나 해킹 도난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암호화폐의 안전성을 우려해 계획을 취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가 상용화 되면서 편리함도 있지만 보안에 대한 불신이 퍼지고 있다"면서 "특히 암호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이 극심한 점이 신뢰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공업계 상용화는 아직 먼 얘기"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