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위스키 시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위축되기 시작해 2016년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급격히 수요가 줄어들었다. 지난 2008년 286만 상자를 기록한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해 44.7% 줄어든 154만 상자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 국내 위스키 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는 탄탄한 포토폴리오를 바탕으로 위스키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경우 디아지오코리아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IFC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주류 문화가 퍼지면서 좋은 위스키를 마셔야겠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트렌드에 맞춰 제품 라인업 확대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디아지오는 먼저 ‘윈저’로 저도주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 2015년 ‘W 아이스’를 시작으로 ‘W 시그니처 17’ ‘W 시그니처 12’ 등 알코올도수 40도 이하의 저도주를 연이어 출시했다. 또 저도주로는 드물게 연산이 표시된 'W 시그니처 12,17' 같은 제품을 선보임과 동시에 연산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는 ‘하우 올드 아 유(HOW OLD ARE YOU)’ 브랜드 캠페인을 펼쳐 최근 떠오른 '가심비'를 잡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디아지오코리아는 저도주 시장에 처음 진출한 2015년 시장 점유율 19%를 기록한 이후 2016년 23%에 이어 올해 8월 기준 30%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아지오는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혼술·홈술족을 겨냥해 용량과 가격 부담을 낮춘 '조니워커' 소용량 제품과 한정판 제품도 내세운다.
더불어 디아지오는 미국 방송사 HBO와 손잡고 유명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모티브로 한 한정판 '화이트 워커'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출시돼 SNS에서 화제를 일으킨 화이트 워커는 위스키 성수기 시즌인 다음달 12만병 정도가 디아지오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수입된다.
화이트 워커의 병 디자인은 얼음을 연상시키는 순 백색이며 병 옆면에는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상온에서는 보이지 않던 ‘윈터 이즈 히어(winter is here)’라는 글씨가 적정온도가 되면 나타난다. ‘윈터 이즈 히어(winter is here)’는 드라마 속에서 백귀와 싸우는 존 스노우에게 가장 위협적인 말이다. 화이트 워커는 알코올도수가 41.7도이며 가격은 '조니워커 블랙'보다 10% 가량 높다.
이 대표는 “강남 시대를 마감하고 여의도로 이사오면서 부서별, 직급별로 의사소통이 원활해진 만큼 내년에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케팅 전문가인 이 대표는 지난 2월 디아지오코리아의 대표에 취임했다. 이후, 본사를 서울 여의도로 옮기고 비용 절감과 함께 신제품 출시 등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혜림 기자 hr07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