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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바나듐(Fe-V) 급등에 철강업계 곳곳 몸살 …H형강 공구강 등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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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바나듐(Fe-V) 급등에 철강업계 곳곳 몸살 …H형강 공구강 등 가격 인상

바나듐 3년새 10배 이상 급등 …바나듐 수요 90%가 철강 "철강가격 인상 후폭풍"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철강업계가 부원료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철광석 고철 등 주원료에 비해 합금철 등 부원료 가격 상승 분은 제품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원료 가격 상승 폭이 커지면서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입장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스틸프라이스 철강가격 DB
글로벌이코노믹 스틸프라이스 철강가격 DB

최근 부원료 중 철강재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투입되는 바나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3년 새 10배 이상 급등했다. 최근 1년사이 5배 정도 상승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 제품에 따라 바나듐 투입량은 달라진다. H형강의 경우 일반용을 제외한 SM 및 SHN(내진용) 강종에 바나듐이 투입된다. 바나듐 가격 급등으로 올해 생산 원가는 톤당 5만원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또한 바나듐 투입량이 높은 철강 제품은 강도를 요구하는 공구강 제품이다. 고속 절삭공구나 크랭크축 같은 자동차 부품 제트엔진 개스터빈에 많이 들어간다.

특수강 메이커인 세아창원특수강은 STD11 및 STD61 등 공구강 판매가격 인상을 예고한바 있다. 그러나 바나듐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인상이 지연되고 있는 모습이다.

부원료 가격 인상으로 연말 철강재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고강도를 요구하는 내진용 강재 및 공구강 등의 제품가격 인상은 확실해 졌다. 또한 바나듐 수요의 90% 이상이 철강인 것을 감안하면 철강가격 인상이 예상보다 많은 제품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나듐 가격 상승 원인은 수요 증가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선 배터리 수요가 철강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전세계 바나듐 수요는 8만3000톤 수준. 이에 비해 공급량은 7만9000톤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중국은 지진에 대비해 철근 기준을 강화했다. 내년 바나듐 수요는 1만톤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바나듐 공급 부족으로 향후 10년간 강세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