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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위스키②] 독주보단 저도주, 맥주까지 '기웃기웃'... 페르노리카 디아지오 골든블루 3인방의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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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위스키②] 독주보단 저도주, 맥주까지 '기웃기웃'... 페르노리카 디아지오 골든블루 3인방의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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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글로벌이코노믹 김혜림 기자] 위스키의 독한 맛은 이제 싫다. 밋밋한 맥주의 맛도 그저 그렇다. 술맛 당기는 날에도 우울하다 못해 깊은 수령에 빠졌다. 휘청이는 주류업계 얘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 2008년 286만1000상자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판매량이 9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량도 158만6975상자에 그쳤다.
홈술‧혼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고급술’이미지가 강한 위스키는 젊은 층에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고주망태가 됐던 과거와 달리 술을 즐기는 문화로 음주 트렌드도 변화했다.

다양한 이유로 지속된 시장 침체를 견디지 못한 위스키 업계들이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이들이 선택한 것은 ‘저도주’시장 공략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 9년 연속 마이너스 전망 속 저도주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알코올 도수와 용량은 낮추면서 고급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연산'으로 대변하는 품질로 저도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출시한 17년산 퓨어 몰트 저도주 ‘스무스 17’의 성공적인 판매에 힘입어 ‘스무스 12’로 저도수 라인업을 확대했다. 김경연 페르노리카코리아 마케팅 이사는 "스무스 시리즈는 무연산 블렌디드 중심이던 저도주 위스키 시장에 최고급 퓨어 몰트 저도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하고 있다"며 "국내 저도주 시장의 질적인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저도주의 연산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은 '하우올드아유(HOW OLD ARE YOU?)' 캠페인과 함께 해당 신제품 'W 시그니처12'와 'W 시그니처17'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혼술 트렌드에 맞춘 소용량 위스키 제품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골든블루는 위스키 대중화 선도를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저도주 시장을 공략했다.지난 2016년 골든블루는 2030세대를 새로운 소비층으로 끌어들이고 위스키 저변확대를 위해 위스키 브랜드‘팬텀’을 론칭, 35도 정통 위스키 ‘팬텀 디 오리지널’을 출시했다. 최근 가격도 10% 인하했다. 가격인하는 소비자들이 가격·도수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게 해 위스키 대중화 시대를 이끌겠다는 목적으로 시행됐다.

이밖에도 골든블루는 수입맥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골든블루는 덴마크 맥주 브랜드인 칼스버그와 국내 독점 유통ㆍ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골든블루는 맥주시장 진출을 위해 인재 영입, 조직 개편 등을 진행하고 영업력을 강화했다. 디아지오코리아도 기존 국내에 수입·판매하던 흑맥주 '기네스'외에 새로운 아일랜드산 맥주 론칭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맥주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된 위스키 시장 침체 속에 업체들마다 다양한 영업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있다"며 “ 트렌드에 맞춰 위스키의 새로운 가치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림 기자 hr07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