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이 신(新)사업으로 점찍은 식량사업을 적극 육성하면서 캄보디아 망고를 수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당초 농산물유통센터는 지난 9월 개장될 예정이었으나 집중호우 등 기후 문제로 완공이 지연돼 다음 달 오픈한다.
앞서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2015년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 법인을 설립해 농작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캄보디아 법인은 260 헥타르(약 78만6500평) 규모의 망고농장을 운영하며 연간 1000t의 망고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망고가 당도가 높고 과육이 풍부하지만 검역시스템과 유통시스템이 없어 해외 판로가 막혀 있있다. 이에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이 현지 파트너 업체 마오레거시와 국내 서원유통 등과 손을 잡고 총 1000만 달러(약 113억원) 규모의 농산물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생과일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검역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유통센터는 국제사회 검역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캄보디아 최초의 현대식 농산물유통설비를 갖췄다. 이번 설비는 앞으로 농산물의 세척, 분류, 검역, 가공, 포장 등 상품화 과정을 담당하면서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회사 측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동남아, 유럽연합(EU) 등 제3국을 겨냥한 수출 교두보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우선 망고를 시작으로 망고스틴, 멜론, 두리안, 파파야 등 다른 열대 과일 전체로 취급 품목을 늘리고 현지 농산물의 가공, 유통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것"이라며 "이 사업모델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인근 아세안국가에 적용해 미래 신성장 사업의 활로를 계속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