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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해외투자 중심, 중국→ 베트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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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해외투자 중심, 중국→ 베트남으로

[글로벌이코노믹 이정선 기자]

우리나라 제조업의 해외 직접투자 중심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17년까지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990년대에 3.7%에 불과했던 베트남에 대한 투자 비중이 지난해에는 17.7%로 높아졌다.

반면, 2000년대 44.5%에 달했던 중국의 비중은 지난해 27.6%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2014년 베트남 투자가 중국을 역전한 이후 작년에는 중국 투자금액 4억3000만 달러의 1.7배인 7억2000만 달러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업종도 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대 중국에 대한 주력 투자업종은 ▲전자부품 23.4% ▲비금속 9% ▲자동차 8.1% ▲ 섬유 7.8% ▲의복 6.9% 순이었으나 최근 3년 동안에는 ▲전자부품 29.5% ▲자동차 22.6% ▲전기장비 10.5% 등으로 바뀌었다.

이는 과거 노동집약산업 위주에서 고부가 산업에 대한 투자로 비중이 확대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섬유제품(28.3%)과 전자부품(26.3%)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대 베트남 투자는 ▲전자부품 29.8% ▲의복 10.1% ▲섬유 8.6% ▲고무제품 7.4% ▲전기장비 6% 등으로 다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해외투자의 중심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한 것은 투자 환경과 정책 변화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은 2008년부터 자국 기업(33%)에 비해 유리했던 외자기업의 법인세율(15∼24%)을 첨단산업 등을 제외하고 25%로 단일화했다.

또 저부가가치,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가공무역 관련 투자를 제한하면서 투자 금지·제한 품목을 확대한 데다 노동비용이 상승하는 바람에 투자 환경이 악화됐다.

그러나 베트남은 하이테크 산업 분야에 4년간 법인세 면제 혜택을 주고 일반기업에 대한 외국인투자 한도도 철폐했다.

또 외국인의 베트남 부동산 취득요건을 완화하고 임금수준이 중국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투자 환경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