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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하원위원회, 내년 초 '트럼프와 사우디 금전 관계 유무' 조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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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하원위원회, 내년 초 '트럼프와 사우디 금전 관계 유무' 조사 계획

트럼프의 개인적인 재정적 이익이 걸프 지역에 대한 미국 정책 주도

내년 초 하원을 장악한 야당의 조사는 트럼프를 직접 겨냥해 재정적인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리야드에서 만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살만(오른쪽) 국왕. 자료=사우디 왕실이미지 확대보기
내년 초 하원을 장악한 야당의 조사는 트럼프를 직접 겨냥해 재정적인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리야드에서 만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살만(오른쪽) 국왕. 자료=사우디 왕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어떠한 금전적인 관계가 있고, 그것이 재미 언론인 살해에 대한 트럼프의 대응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최근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조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초 하원 정보특별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취임할 전망인 애덤 시프(Adam Schiff, 민주당, 캘리포니아) 의원은 "대통령의 개인적인 재정적 이익이 걸프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25일(현지 시간) CNN TV 방송을 통해 물었다. 그는 "우리는 실태에 대해 자세히 모른다. 하지만 알아내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발언했다.
이어 하원 감시·정부개혁위원회 소속으로 향후 위원장 취임이 예상되고 있는 엘리야 커밍스(Elijah Cummings, 민주당. 메릴랜드) 의원 또한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서 "(이 문제에 대해) 분명히 우리가 조사해야 할 것이 있다"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지난 10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에 대한 살인 명령이 사우디 정부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와중에, 트럼프는 "그 결과가 확정적이지 않다"는 말로 사우디 정부의 유죄를 단정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로 인해 당시 워싱턴포스트, AP통신 등은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사우디 편을 든 것에 대해 깊은 의혹을 가지고, 미 중앙정보부의 결정과 법무부의 자료 등 다양한 증거를 토대로 트럼프와 사우디의 관계에 대해 보도했다.

실례로, 사우디 정부는 자국의 이익과 관계된 미 당국 관계자들과 접촉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의 변호사와 로비스트, 홍보 전문가 등에게 연간 약 600만달러를 지불했던 사실이 미 법무부 자료에서 드러났으며, 2015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앨라배마에서 트럼프는 "나는 그들(사우디아라비아) 모두와 잘 지낸다. 그들은 내 아파트를 사주기 위해 4000만~5000만달러를 쓴다. 나는 그들을 아주 많이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미국이 사우디와 오랜 동맹 관계를 맺어왔던 것으로 외부에서 드러나지 않은 많은 은밀한 거래가 있었으며, 그로 인해 트럼프만이 사우디를 옹호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 행정부의 전반적인 공통적인 견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내년 초 하원을 장악한 야당의 조사는 트럼프를 직접 겨냥해 재정적인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예상되며, 그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연초부터 옥죄일 것이라는 전략도 엿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