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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주택 밀집 지역에 쏟아지는 새 아파트…청약 경쟁률 최고 '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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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주택 밀집 지역에 쏟아지는 새 아파트…청약 경쟁률 최고 '321:1'

공급 가뭄 지역에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들리자 수요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공급 가뭄 지역에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들리자 수요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윤진웅 기자] 노후주택 밀집 지역에 파고든 새 아파트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공급 가뭄 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들이 주목받고 있다.

당연한 듯 보이는 새 아파트들 인기의 가장 큰 이유로는 최신 트렌드에 맞춘 단지 완성도가 꼽힌다. 빠르게 변하는 주택시장의 트렌드에 맞춘 건설사들의 아이디어는 공간효율과 주거 편의성을 높였다. 이처럼 새 아파트들의 발전이 계속되면서 노후 아파트들은 수요층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졌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실제로 이달 초 부산 동래구 온천동 일원에 공급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 접수에 2만2468건이 몰려 17.2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단지가 들어서는 온천동을 입주 1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비율이 전체의 85%에 달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올해 전국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는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주 10년 이상 단지가 전체 98%를 차지하는 대전 탄방동 ‘e편한세상 둔산’은 평균 321.36:1을 기록했다.

또 노후 단지 비율이 약 70%에 가까운 대구 중구 남산동의 경우를 보면 지난 2014년 입주한 ‘극동 클래스 남산’이 지난 3분기 총 23건의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신축 아파트 인기가 입주 단지 거래 추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을 시사한다.

이 가운데 노후주택 밀집 지역에 새 아파트 공급 소식이 들리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화건설은 거제시 장평동에 ‘거제 장평 꿈에그린’을 공급한다. 지난 2016년 9월 이후 2년 만에 공급되는 거제의 신규 분양 단지로 입주 10년 이상 노후단지 비율이 95%에 가까운 장평동에 5년 만에 찾아온 새 아파트다. 게다가 거제 내에서도 주거선호도가 높은 편인 장평동의 핵심부에 자리하는 단지라 고객들의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가 최근 활발한 선박수주로 거제 시장의 부활을 기대케 하고 있어 조선업의 수주 회복과 함께 거제 장평 꿈에그린이 입주하는 2021년에는 고급브랜드 단지에 대한 선호도 역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신공영㈜은 부산 사하구 괴정동에서 ‘괴정 한신더휴’를 분양하고 있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괴정동은 입주 10년 이상의 노후단지 비율이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이 단지는 전용 39~84㎡의 중소형 타입으로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말 전라남도 화순에서 ‘힐스테이트 화순’을 분양한다. 화순군은 20년 이상 된 아파트가 전체 아파트의 86%에 달할 정도로 신규 공급이 드문 지역인 데다가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가 장기간 들어온 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0층, 6개 동, 총 604가구 규모로 지어지는데 지상 30층은 화순에서 제일 높은 층수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화순을 선택해야하는 가장 큰 이유로 비규제지역에 위치해 전매제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점과 광주시와의 접근성을 꼽았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12월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2구역을 재개발하는 ‘더샵 파크에비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입주 10년이 넘은 곳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져 신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지역 중 하나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5개 동, 총 420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39~97㎡ 317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더샵 파크에비뉴'의 강점에 대해 "북한산과 공원 둘레길이 인접해 친환경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주택 노후도가 높은 지역에 새 아파트가 부족해 울며 겨자 먹기로 낡은 아파트에 사는 대기 수요가 많아 신규 단지의 공급 소식이 지역의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같은 면적이라도 최신식 설계가 적용된 새 아파트가 노후 단지보다 주거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윤진웅 기자 yjwdigita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