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 시간) 폭동은 툴루즈와 낭트, 리옹 근교를 비롯해 아르덴 지방까지 확산됐으며, 폭동에서 구속자는 412명, 부상자는 경찰 23명을 포함해 13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리의 폭도들은 많은 장소에서 자동차에 불을 지르거나 상점과 레스토랑을 약탈했으며, 개선문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일 오전 개선문과 주변 지역을 직접 들러 피해 상황을 시찰했으며, 현장의 경찰관과 주민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 엘리제궁(대통령궁)에서 필리프 총리와 카스타네르 내무부 장관과 1시간 반 동안 대응책을 협의했다. 이후 공식성명을 통해 "치안 대책에 대해 논의됐지만 비상사태 선언에 대해서는 의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세 번째가 되는 주말 전국 규모의 시위에 참가한 인원은 7만5000명에 달했다. 당초 시위는 유류세 인상에 대한 시위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국민의 구매력을 둘러싼 폭넓은 불만으로 확대되면서 차량과 건물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사태로 격화됐다. 파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동으로는 1968년 5월 학생 폭동 이후 50년 만에 최대 규모다.
한편, 파리의 운전 기사들에게 차내에서 휴대를 의무화하고 있는 노란 조끼에서 시작된 일련의 시위는 '노란 조끼' 운동으로 불리며, 2주 동안 도로와 주유소, 유류 창고, 저장소를 봉쇄하거나 주말의 충돌 시위를 일으키고 있다. 전국적인 운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조직되고 지도자는 없지만, 여론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의 4분의 3이 노란 조끼 운동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